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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021일] 명나라 시대에 이런 기술력이?! 중국 명13릉의 정릉(定陵)

현재 시각은 2시 20분. 

그리고 시안으로 가는 기차시간은 6시 50분.

 호스텔로 돌아가는 시간을 넉넉히 한 시간 반 정도 잡으면 나에게 남은 시간은 단 한 시간 !! 

이제 여유라는 단어는 내 머릿속에서 지워야한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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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여행 +021일]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명13릉을 찾아가보자 (feat 중국식 전병)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이정표를 따라서 매표소로 직진!!!




하기 전에 인포메이션 센터에 들려서 물통에 물을채웠다. 그런데 심지어 차가운물이 나온다!!

중국은 차를 마시는 문화이기 때문에 물을 물론, 맥주도 미지근하게 마시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이 곳에서는 차가운물을 무료로 마실 수 있었다! 




물통에 물을 가~득 채우고 매표소로 다시 직진!!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명13릉에서 유료로 방문할 수 있는 황제의 무덤은 장릉과 정릉 두 곳, 그리고 명 13릉의 입구이자 긴 통로인 신로(神路)이다.


세 곳을 모두 방문할 수 있는 통합표는 성수기 기준으로 110위안 (2018년 4월 기준), 

장릉(长陵)은 45위안, 정릉(定陵)은 60위안이다. (비성수기는 반값)


(통합표는 떨어져있는 세 장소를 방문해야 하기 때문에,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 30분 까지만 판매하니 참고)


음성가이드기계 역시 대여가 가능하다. 한국어를 지원하고, 가격은 20위안 보증금이 100위안이다.

나는 여유롭게 해설을 들을 시간이 없었기에 음성가이드기계는 건너 뛰었다. 




매표소에 줄이 길지 않아 바로 표를 구매할 수 있었다. 급하다 급해... ㅠㅠ




드디어 검표소. 

검표소 역시 드문드문 사람이 있긴하지만 한산한 모습이다.




입구를 지나자 이제서야 관광객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만리장성, 자금성에 비하면 적은 관광객이긴 하지만, 한산하던 신로, 정릉의 입구에 비하면 꽤 많은 관광객들이 이 곳에 밀집해 있었다.




 동선을 파악하려고 안내도를 보려했는데, 안내도는 이미 단체관광객과 가이드에게 점거된 상태..

 뿌하오이쓰~를 연달아 외치며 뚫고 들어가니 그제서야 한 눈에 보는 명13릉의 분포도.


홍문을 지나 기나긴 신로를 지나면 영락제의 무덤인 장릉이 가장 중심에 놓여져 있고,

나머지 황제들의 묘가 장릉을 중심으로 이곳 저곳에 분포되어 있는 모습이다.




명13릉이란 단어 그대로 명나라의 황제 13명의 무덤을 뜻한다.

명나라의 3대 황제인 영락제를 시작으로 명나라의 마지막 황제인 숭정제의 묘까지 총 13곳의 황제의 무덤이 있는데, 오늘 내가 방문한 곳은 명나라의 13대 황제인 만력제의 무덤인 정릉(定陵) 이다.

한국의 성북구에 있는 정릉과 이름이 같지만 한국의 정릉은 貞陵 으로 한자표기가 다르다.


명 13릉 중 장릉, 정릉, 소릉 이 곳만이 관광객이 방문할 수 있는 황제의 무덤인데,

 소릉(昭陵)은 2017년 6월 부터 복원공사가 시작되어, 2018년 4월 기준으로

 아직 복원 공사가 진행중이어서 방문할 수 없었다. 




 검표소를 지나서 부터는 내가 걸을 수 있는 가장 빠른 속도의 걸음으로 앞만보고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검표소를 지나 적당히 걷다보면 나올것이라 생각했던 만력제의 무덤은

 한참을 걸어도 나올 생각을 하질않는다.. 시간 없.... ㅠㅠ

 

그래도 열심히 걸어가며 스캔은 열심히 했다.

정릉의 지하로 가기 전까지 총 3개의 문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모두 소실되어 복원되거나, 그 터만 남아있었다.

나오라는 무덤은 안 나오고.. ㅠㅠ




열심히 걸고 걷다보니 눈앞에 커다란 성벽이 나타났다.

'오.. 왕의 무덥답게 엄청나게 크네.. 드디어 도착했다!!! '




는 페이크................ ㅋㅋㅋ


여기서 또 10분 정도 더 걸어가야 왕의 무덤이 나오는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ㅠㅠ




다시 땀을 뻘뻘흘리며 열심히 걷다보면 벽돌로 만들어진 봉분같은 것이 나온다. 

'아마 이게 무덤의 일부이겠지?' 라는 생각에 무덤의 내부도 당연히 원형일거라고 생각을 했었다.




 경주마처럼 앞만보고 뛰는듯이 걸어서 도착한 지궁(地宫)입구.

여기가 정릉의 내부인 지궁, 즉 무덤의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이다.




지궁의 입구에 있는 무덤 내부의 구조도.

시간이 없기 때문에 재빨리 스캔하고 사진만찍고 입구를 지나 계단을 내려갔다. 


지나오는 길에 본 벽돌로 된 봉분을 보고 당연히 내부가 원형으로 만들어 졌을 줄 알았는데

일단 '내가 아까 전에 했던 생각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단을 몇 개만 내려가면 금방 내부에 도착할 줄 알았는데

계단을 내려가도 내려가도 입구가 나오질 않는다... ㅠ


기차시간 때문에 마음이 초조한 와중에도 

명나라 시대에 어떻게 이렇게 땅속 깊은 곳에 무덤을 만들 수 있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지상의 입구부터 생각보다 깊은 곳까지 뻗어있는 계단을 따라 

지궁의 입구에 다다라서야 가지고 있던 의문이 조금 풀리기 시작했다. 

  



이 무덤의 비밀은 천장이 아치형으로 되어있는 커다란 석조무덤이라는 점에 있었다.

'아치형' 구조는 육중한 무게를 견뎌낼 수 있다는 특징이 잘 알려져 있는데

지궁의 아치형 구조 천장이 무덤을 튼튼하게 지탱해 주고 있는 것 처럼 보였다.


뿐만아니라, 이 곳이 500여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내부의 보존상태가 굉장히 훌륭했다. (복원이 얼만큼 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입구를 들어서자 마자 나오는 좌배전의 관상(棺床)

한자 그대로 원래 관이 놓여져 있던 장소이다.


지금은 관 대신에 사람들이 던져놓은 1위안 지폐로 가득하다.

대부분 1위안 지폐이지만 세어보면 액수가 꽤나 될 듯.. 저건 누가 갖는거지??




위의 사진들 처럼 비석이나 문 등은 만질 수 없게 막아 놓았다.

즉, 복원된 것이 아니라 이 무덤이 만들어질 때 함께 만들어진 것들일 가능성이 높은데,

거의 훼손된 곳이 없다 싶을 정도로 보존이 잘되어 있었다.




정릉 지궁의 가장 가운데 위치하고 있는 중전(中殿)에는 

이 무덤의 주인인 만력제의 왕좌가 있는데, 돌로 만들어진 왕좌 역시 보존상태가 매우 좋다.


문화재 보호를 위해 동전을 던지지 말라고 안내문이 쓰여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북하게 쌓여 있는 동전의 모습... 




후전(后殿)은 이 무덤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로 만력제와 황후들의 관이 놓여져 있는 곳이다.

하지만 원래 이곳에 있던 관들은 모두 나무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보존을 위해 다른곳으로 옮겨지고

현재 진열되어 있는 관들은 원형을 토대로 만든 복제품들이라고 한다.




이 것이 바로 명나라의 13대 황제인 만력제의 관.

일반적인 관에 비교하자면 엄청난 크기의 관이다.




우배전은 아직 공개가 되지 않은 것인지, 보수중인건지 들어갈 수 없었다.

아쉬운 마음에 빠른 걸음으로 한 바퀴를 더 돌고 출구 쪽으로 향했다.

오기전에 좀 더 알아보고 올껄... ㅠㅠ




마지막 출구를 나서기 전에 찍은 사진.

사람이 붐비지 않는, 그렇다고 너무 한산하지도 않은, 꾸준히 사람이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잘 있어... ㅠㅠ




지궁으로 가는길에 성벽 위에 있었던 비석도 잠시 들리고,




나가는 길에 있는 전시장에도 들려보았다.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음식에 비유하자면 코로먹는지 입으로 먹는지 모를 정도로

휙휙 빠르게 둘러보고 나왔다.


 전시되어 있는 물품들이 진품인지 복제품인지 모르겠지만 

너무 허술하게 전시되고 있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정말 떠나야 할 시간.. ㅠ

열심히 그리고 빠르게 움직인 덕분에 두 다리는 굉장히 수고했지만 

여유있게 버스를 타고 호스텔까지 갈 수 있었다.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마음 한 켠에는 아쉬움,

 또 다른 마음 한 켠에는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500년 전이란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있는 정릉을 보고나니

아직 대중에게는 공개되지 않은 다른 황제들의 무덤은 어떤 모습일지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정보부족, 시간부족으로 인해 조금은 아쉬운 방문이었지만,

다음을 기약하자! 라는 생각을 하니 아쉬움은 어느새 기대감으로 바뀌어있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세계여행 +021일] 베이징을 떠나 중국의 옛 수도 시안(西安)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