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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021일]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명13릉을 찾아가보자 (feat 중국식 전병)

4월 20일. 오늘은 베이징에서의 마지막 날! 


어느 곳을 갈까 고민을 하다가 또 다른 세계문화유산인 명13릉을 가보기로! 명13릉이란 이름 그대로 명나라 시대의 황제들과 왕후들이 묻혀있던 곳으로, 명나라의 유명한 황제인 영락제의 묘인 장릉(长陵)도 이곳 명13릉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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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지 명 13릉,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라는 단어에 꽂혀 무작정 찾아간 명 13릉... 덕분에 웃지도 울지도 못할 상황이 펼쳐진다.. 정보 좀 검색해 보고 갈껄... ㅠㅠ


어쨌든 하루의 시작은 매우 좋았다.

  왜냐면 오늘 아침으로 중국식 전병을 먹을 생각에 들떠있었기 때문!


 한국에서는  '백종원의 푸드트럭'의 도전자였던 차오루 덕분에 한동안 유명세를 탔었는데, 마침 전병을 파는 가게가 호스텔의 근처에 있는 것 아닌가?!

호스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전병을 먹을 생각에 들떠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전병가게로 향했다!




 가게에 도착하기 전부터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겨온다..!!! 게다가 전병 하나에 6위안,두유(豆浆)가 2위안. 전병과 두유를 함께 먹어도 한화로 약 1500원 정도하는 착한가격!  



아래는 감상타임....

(저녁 12시 이후에는 안 보는게 정신과 위의 건강에 좋음)




선택한 반죽을 둥글 넓적한 팬 위에 붓고, 도구를 이용해 반죽을 얇게 쫙~ 펴준 후




계란 탁!!!



 

 파 송송!!!!!




파 한조각 흘리지 않고 뙇!! 하고 뒤집어 준 후에




소스를 촥촥 펴발라주고, 바삭바삭한 식감의 포 한조각을 올려서




군대에서 이불 개듯 각잡아서 탁탁 접어주면,


WELCOME TO 전병's WORLD!!!




완성된 전병의 알흠다운 자태... ㅠ

글을 쓰고있는 지금도 생각이 난다.. 먹고싶다.. ㅠㅠ 강렬하게!!!



한 손에는 전병, 한 손엔 두유를 들고  

뜨끈뜨끈한 전병을 음미하며 룰루랄라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명 13릉을 찾아가는 방법은 만리장성을 가는 방법과 거의 비슷하다.

만리장성에 가는 버스와 동일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기때문! 


나는 무작정 바이두맵만 믿고 갔다가 돌고돌고 돌아서 알아냈지만.. 여러분은 헤메이지말고 한 번에 잘 찾아가시길 ...!



[+018일] 지구에서 가장 긴 성벽 만리장성. 어릴 적 꿈을 이루다!!

명 13릉으로 가는 872번 버스정류장을 찾아가는 방법이 있는  포스팅.




덕승문 버스정류장을 찾아가면 입구 오른쪽에 872번 버스 표지판이 보이고, 표지판 뒤에 서서 기다리고 있으면 버스가 온다. 버스 기본요금은 2위안이고, 거리에 따라 요금이 추가되는 방식이다.




버스를 타고 약 한 시간 정도 달리면 명 13릉 입구인 대궁문(大宫门) 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 이때까지만해도 '시간도 넉넉하겠다,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겠지? 후후.' 라는 대단한 착각을 하고 있었다..




길 건너 보이는 명13릉의 입구. 보통 중국의 관광지는 입구부터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로 엄청나게 붐비기 마련인데, 어제 주구점 베이징 원인유적도 그러했고, 이 곳 명13릉도 그렇고 베이징 시내로 부터 거리가 있어서 그런지 매우~ 한산했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명13릉 비석과 함께 사진도 찍고!




명13릉의 입구인 대홍문에 한국어 안내가 있는 걸 보고 우왕~ 굿굿도 해주고,




기분좋게 대홍문을 통과했는데 뭔가 심상치 않다...


 당연히 왕의 묘니까 통로가 긴 것 까진 이해하겠는데, 길어도 너무 긴 것이 아닌가.. 끝이 안보임..

멍하니 서서 끝이 안보이는 통로를 보며 당황하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어떤 사람이 말을걸었다.


"형씨 여기는 왕릉이 아니고, 여기서 차타고 30분은 더 가야지 왕릉이 나온다고~!"


그러면서 터무니 없는 가격을 제시하며 자신이 차로 데려다 주겠다고 하는데,

그분의 생김새며 차림새며, 거의 어딘가로 끌려갈 것 같은 느낌이라 빠르게 거절하고 빠져나왔다.


이렇게 정식 택시가 아닌 불법으로 영업하는 택시들을 헤이쳐(黑车) 라고 하는데,

가격이 합리적이더라도 안전을 보장할 수 없으니 되도록이면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헤이쳐 기사를 피해 근처를 둘러보니 매표소가 보였다.

그 헤이쳐 기사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할 겸 표도 구입할 겸 매표소로 향했다.


매표소에서 확인해본 결과 그 헤이쳐 기사의 말은 사실이었다. 

다만 30분 까지는 걸리지 않고, 이곳부터는 어느정도 거리가 있기때문에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타야한다는 것....!!!


시간이 있었다면 신로도 여유롭게 둘러보고 황릉도 여러 곳을 둘러봤을텐데, 이제는 더 이상 여유가 없다.. 매표소 직원에게 물어보니 가장 유명한 곳은 영락제가 잠들어 있는 장릉 (长陵)이지만, 내부를 볼 수는 없고, 정릉(定陵)은 무덤 내부를 둘러 볼 수 있다며 한 곳만 볼 것이라면 정릉에 가는 것이 낫다며 추천해 주었다




 문제의 시작은 나의 정보부족과 바이두맵의 표기에서 비롯되었다.. ㅠ 


바이두 맵에서 확인한 명13릉 (明十三陵)이라고 표시된 곳은 황제의 릉이 있는 곳이 아닌, 황제들의 묘로 들어가는 입구격인 '신로(神路)' 였던것... 이 신로를 기준으로 황제의 13릉이 넓게 분포하고 있다.




다시 도로변으로 가서 버스나 택시 중 아무거나 지나가는 걸 잡아타려고 서있는데, 지나가는 택시들은 이미 승객을 태운 택시라 슝슝 지나가버리고, 어찌 된 영문인지 버스도 그냥 슝슝 지나가버린다.. ㅠㅠ

아까 그 헤이쳐 기사가 어찌알고 내 앞까지 차를 몰고와서 다시 흥정을 한다. 나는 황제의 무덤이 보고 싶은거지 내 무덤을 보고싶은게 아니기 때문에 다시 쿨하게 패스하고, 버스를 기다렸다.




거의 30분을 가까이 기다려 겨우겨우 버스를 잡아타고 정릉(定陵 중국어 발음으로는 띵링 dingling)에 도착했다. 시간은 점점 촉박해져 가는데... ㅠㅠ



다음편에 계속.


[세계여행 +021일] 명나라 시대에 이런 기술력이?! 중국 명13릉의 정릉(定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