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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 여행 Travel

[세계여행 +020일] 인류의 발자취 주구점 북경원인 유적에 가다. (周口店北京猿人遗址)

2018년 4월 19일.


베이징에 도착해서 어느덧 일주일이란 시간이 흘렀다. 


원래 베이징에서 8일 간 머물기로 한 이유는 

 자금성, 만리장성, 중국국가박물관 등 잘 알려진 관광지를 가보고

남는 시간에는 블로그를 정리하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인터넷 검색 결과 베이징에는 이화원, 원명원, 천단 등 내가 사전에 알지 못했던

문화 유적지, 세계문화유산들이 위치해 있었다.


그리고 내 계획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던 또 다른 세계문화유산인

주구점 북경원인유적 바로 오늘 내가 방문할 곳이다.



세계문화유산 주구점 북경원인유적의 입구

중국어 발음으로는 저우커우디엔 베이징 위엔련 이쯔(周口店猿人遗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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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시내에서 주구점 베이징 원인 유적지 까지 가는 방법은 

바이두맵에서 검색하면 되는데, 나는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해서 다녀왔다.




지하철 7호선 广安门内站 (guang'an'men'nei'zhan 광안문내역) 에서 내려

十渡 (shi'du 십도) 방면 917번이나 836번 버스를 타고 

周口村路口(zhou'kou'cun'lu'kou 주구촌로구) 버스정거장에서 내리면 된다.

편도 두 시간 반, 왕복으로 대략 다섯 시간이 걸리는 먼 여정이다.




버스요금은 베이징 교통카드인 이카통을 사용하면 2위안(한화 약 340원)이다.

이후에 추가 요금이 발생했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지만,

추가 요금이 붙는다해도 3~4위안 사이이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저렴하다.




주구촌로 입구 (周口村路口) 정류장에서 내리면 보이는 버스정류장의 모습이다. 

이 곳에서 내려 다시 한 번 38번 버스를 타고

4 정거장 후인 원인유적(猿人遗址)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원인유적 정류장에 내리면 건너편에 베이징원인유적이 가까이 보인다.

그런데... 뭔가 심상치 않다. 

공사장에서나 볼 수 있는 커다란 크레인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서... 설마...




불안한 마음을 안은채로 주구점 비석앞에서 기념샷도 남기고,

기대반 공기반 주구점 유적 앞에 있는 철길을 건너면 !!!




중,고등 학교 때 교과서에서 보던 베이징 원인의 얼굴이 뙇!!! 




주구점 원인유적 안내판에 친절하게 한글 안내가 뙇!!!




공사를 알리는 안내문도 뙇!!!!!!!!!!!!!



..............................................................................................ㅠㅠ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을까..

버스정류장에서 보인 바쁘게 움직이던 크레인은 괜히 바쁘게 움직이던게 아니었다.. ㅠ




공사중이지만 입장은 가능했다.

베이징 원인 유적 중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 3곳의 입장만 불가 할 뿐,

나머지 포인트는 둘러볼 수 있었다.


하지만 공사 중인 저 3 포인트를 들어갈 수 없다면,

냉면에 들어있는 계란을 못 먹는 것과도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도 여기까지 온 수고를 생각해서 30위안의 표를 끊고 들어가 보았다.




가까이서 본 공사현장.


베이징 원인유적은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나 퇴적층이 쌓은 곳을 발굴한 것이기 때문에,

비나 바람에 의해 침식되거나 훼손되기가 쉽다고 한다.


그렇게 때문에 저렇게 커다란 지붕을 건설하기로 한 것.


내가 방문했을 때가 2018년 4월이었고,

안내원의 말에 따르면 6월 쯤에 공사가 끝난다고 했으니,

지금 쯤 방문한다면 아마 공사가 끝나 있을 듯하다. 

(최근에 올라 온 포스팅도 2016년에 방문한 것을 토대로 썼기 때문에 

현재 공사가 끝난건지는 확실치 않음.)


주구점 원인유적은 베이징에서 2시간 반정도 떨어져 있는 곳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지 않아, 관련 포스팅도 적은편이다. 

방문 전에 관련기관에 전화를 해서 한번 더 확인해보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주구점 원인 유적지는 숲 속 산책로를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잘 정비된 도보를 따라서 걷다보면, 자연스레 발굴현장과 마주하게 된다. 




입구에서 가장 먼저 마주치는 이정표.

공사가 진행되고 나서 만들어진 듯 하다.


내가 방문했을 당시 저 이정표에 나와 있는 장소만 방문할 수 있었다.




이때만 해도 관람객은 나밖에 없었다.. 거의 전세 낸듯한 느낌.

중국 베이징에서 관광객이 나밖에 없는 관광지라니.. 


조용한 숲 속 산책로를 걷다보면,

제법 그럴싸한 곰 친구도 나오고 하이에나 친구도 나온다.


아마 관광객이 여럿이 있다면 괜찮겠지만,

 저 곰이랑 하이에나가 나올 때 흠칫흠칫 놀랐.... (소리지를 뻔)




산책로를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내부에 전시장이 있다.




내부 전시장은 아이들을 위주로 한 공간이었는데,

그래픽과 캠을 활용한 게임, VR 등 체험할 수 있는 코너가 있었다.


VR은 무료로 체험할 수 있었는데,

탈 땐 재밌었는데 다른 사람이 하는 거 보니까 

'나도 저랬겠구나....' 하는 마음에 조금 부끄러웠음.... ㅋ




공사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방문할 수 있었던 발굴 현장 제2 지점.




큰 기대를 가지고 들어갔는데,

여기부턴 산책로가 사라지고 그냥 산길이었다.

갈까말까 네 번 정도 고민하다가... 쭉쭉 미끄러져 가면서 올라감.




제법 발굴현장 같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근데 정말 여기 올라와도 되는건가 싶을 정도로

안전장치나 도보 이런거 아무 것도 없었음... 길이 미끄럽고 험했다.


전문가가 아니기에 뭐가 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박물관에서 보던 '발굴현장' 느낌의 장면들을 실제로 볼 수 있어 좋았다.




이로써 주구점 원인유적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았다. 

하하하..... ㅠㅠ


그냥 끝내기 아쉬우니까 전망대에도 올라가봐야지!




'전망대 올라가는길에 있는 사슴이랑도 사진 한장 찰칵 찍고.




기대를 안고 도착한 전망대!




아무것도 없다... ㅠ

전망대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무엇이죠...? 


이렇게 조금 허무하게 주구점원인유적탐사가 끝이났다. 




화장실에 들릴 겸 공사가 언제 끝나는지도 물을 겸 

다시 매표소로 갔는데 매표소 옆에 안내문이 하나 붙어있었다.


바로 주구점유적박물관에 대한 안내문.


'걸어서 10분 거리에 주구점 박물관이 있으니 거기로 가보세요!'


시간도 남았겠다. 주구점유적박물관으로 GOGO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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