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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019일] 영화 마지막 황제로 기억되는 자금성. 중국 고궁박물원.


자금성의 입구인 오문을 통과했다면 이제 넓디 넓은 자금성을 구경하기만 하면 된다.

 자금성의 내성, 즉 현재의 고궁박물원의 크기는 

가로 760m 세로 960m 로 면적은 총 720,000m² 이고,

건물 980채, 8707칸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간단히 말하면

 '으~어마 으~ 어마하게 넓다.' 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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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여행 +019일] 중국 자금성 (고궁박물원) 가는방법, 입장권 예매 방법, 자세한 정보!





자금성 입구를 통과하면 투어 가이드를 고용할 수 있는 창구와,

음성가이드 기계를 대여할 수 있는 창구가 나온다.


자금성은 이화원, 천단에 비하면 면적은 작지만 

비슷 비슷하게 생긴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는 곳이라 

 아무 설명도 없이 돌아다니는 것 보단 나을 것 같아 40위안을 내고 

음성가이드 기계를 대여했다.




음성가이드기계의 대여료는 40위안


이화원, 천단과 같은 기계이지만 다른점이 있다면, 

보증금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스트랩을 주지 않는다는 점.

스트랩이 없기 때문에 주머니에 넣고 다녀야 해서 조금 불편했다.


역시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구간도 있고,

설명을 하다가 멈추는 등 오류는 있었지만,


아무것도 없이 돌아다녔다면 그냥 건물이네~ 하고 지나쳤을 것들에 대해

건물에 대한 역사, 사건 등 부가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결과적으로는 대여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제일 먼저 마주치는 것은 태화전의 입구인 태화문.

  사진 속에서 볼 수 있듯이 엄청난 인파가 이곳에 몰려있다..


하루 80000만명 이라는 인원 제한이 있기에 다른 관광지에 비해서

편하게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었다.



다른 관광지도 사람이 많은거야 비슷하지만,

자금성 같은 경우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투어로 움직이기 때문에

우르르 몰려 다니며 안 그래도 좁은 통로를 더 복잡하게 만든다.




복잡한 태화문을 피해 먼저 태화문의 왼쪽에 있는 무영전(武英殿)으로 향했다.

무영전은 입구에 있기도 하고, 메인 건축물은 아니기 때문에

다른 장소에 비하면 한적한 편이다.




무영전 내부는 서예와 미술에 관련된 전시장이 있었는데

빠른 걸음으로 스윽~ 둘러보고 빠져나왔다.




무영문 앞에 서서 찍은 태화문의 모습.


자금성의 기와는 태양이 비추는 각도에 따라

금색으로 보이기도, 노란색으로 보이기도, 주황색으로 보이기도 한다.


중국의 황제만이 사용할 수 있었던 금색 기와.

이 공간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자금성의 정전인 태화전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태화문을 통과해야한다.

내가 방문했을 당시 태화문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었다.


아마도 태화문은 황제만이 출입할 수 문이기에 막아둔 것이 아닐까 생각되지만,

확실한 이유는 모르겠다. 




태화문(太和门)을 지키고 있는 사자상.

내가 찍었지만 스스로 잘 찍었다고 생각하는 사진 중 하나!

(오구오구)




태화문은 출입할 수 없기 때문에 태화전으로 가기 위해선

 태화문의 양쪽 끝에 있는 소덕문을 통과해야한다. 




소덕문을 통과하면 눈 앞에 펼쳐지는 풍경이다. 

금색 기와를 얹은 위풍당당한 모습의 태화전과 그 앞에 펼쳐진 드넓은 광장.

영화 마지막 황제의 한 장면이 머릿속에 펼쳐진다. 




1987년 제작된 영화 '마지막 황제'


중국의 마지막 황제였던 선통제 '푸이' 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로

영화 촬영 당시 중국 정부의 배려로 실제 자금성에서 촬영된 영화로도 유명하다.


마지막 황제는 중국의 역사를 그린 영화이지만 

이탈리아 출신 감독인 베르나도 베르톨루치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베르나도 베르톨루치 감독은 이 작품으로 

1988년 아카데미 수상식 9개 부문에서 수상하고 유명세를 탄다.


다만 1976년 작품인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라는 작품에서

여배우의 동의없이 촬영이 강행된 장면에 대한 그의 인터뷰로 보았을때,

인격적으로는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김기덕 감독과 겹쳐지는 부분이 있다.




미니어쳐 효과로 찍어본 태화전과 광장의 모습.


태화전 앞의 광장이 넓어서 사람이 별로 없는 것 처럼 보이지만

정말.... 많다... 정말................ 




태화전은 황제만이 다닐 수 있는 중앙 계단의 통제는 물론,

태화전에도 이중으로 된 바리케이트가 설치되어있어 가까이 접근할 수 없다.


바리케이트에는 보안 스태프들도 여럿 배치되어있어 

통제가 철저히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태화전을 둘러싸고 있는 전각과 긴 복도.


자금성의 건물들은 하나하나가 그렇게 웅장하다고 느껴지진 않는데,

 금색으로 반짝 반짝 빛나는 수 많은 건물들이 하나의 시야에 들어올 때

비로소 그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태화전의 뒷 편으로는 정방형의 건물인 중화전(中和殿)이 위치하고있다.

다른 건물들과는 다르게 지붕에 뽀족한 것이 특징인데,

글을 쓰면서 사진을 찾다보니 중화전의 건물 전체를 찍은 사진이 없다.


'어..? 내가 왜 사진을 안 찍었지?' 라고 의아해 했었는데

짐작컨데, 건물을 둘러싼 관람객이 너무 많아 사진찍기를 포기했었다..

사진을 찍으려 할때마다 내 앞을 가로막는 사람들... 




중화전을 지나면 뒷 편으로는 보화전(保和殿)이 나온다.

보화전 역시 태화전과 비교했을때 작지 않은 크기이다.


다른 점이라면 태화전에 비해서 건물에 가까이 접근을 할 수 있었다.




보화전의 중앙 계단은 계단 전체에 조각이 새겨져 있다.

황제를 상징하는 용들이 가득~




보화전의 중앙은 바리케이트가 있어 접근할 수 없지만 

중앙 통로를 제외한 측면은 가까이 접근할 수 있었다.


그런데 여기에서 사건이 하나 발생한다..!!



보화전은 다른 건물에 비해 내부를 자세히 볼 수 있기 때문에

내부를 보려면 사람들을 비집고 들어가야한다.


나도 사람들의 틈을 열심히 파고들어 사진을 몇 장 찍고 나왔는데

등에 매고 있던 가방의 지퍼가 쫘~ 악 열려있었다. (단 몇 초 만에 일어난 상황)


설마설마 하는 마음으로 소지품을 살펴본 결과

다행히 분실한 물건은 없었지만 심장이 철컹했던 순간이었다.


사람이 몰리는 곳에선 반드시 지퍼에 자물쇠를 채우거나

가방을 앞으로 메는 등 소매치기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만약 여권이나 지갑을 소매치기 당했었다면......? 상상도 하기 싫다.. ㅠ)




놀란 마음을 추스리려고 초코파이를 하나 섭취하고 보화전 뒷 편으로 향했다.

(놀랐을 땐 달달한거...)


보화전 뒷 편 중앙에는 긴~ 계단이 있고,

계단을 따라 조각 된 대석조(大食雕)라고 불리는 석각이 있다.

 길이 16미터로 자금성 내에서 가장 긴 석각이라고 한다.




보화전을 지나 건청문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펼쳐지는 풍경이다.


태화전 부터 보화전까지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 공간이 넓은편이라

사람이 분산이 되어 그렇게 혼잡하지는 않은편이다.

하지만, 후궁(后宫)의 첫 번째 건물인 건청궁(乾清宫)부터는 

통로가 좁아져서 병목현상이 일어난다. 


이때부터 급격하게 피로해졌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ㅠ)




사람 ... 사람... 사람.... ㅠㅠ




건청궁 내부의 모습이다.


정대광명(正大光明). 

마음이 결백하고 말과 행동이 공정하고 웅대함.


왕 뿐만 아니라 현재의 지도자,

나아가 개개인이 추구해야 할 덕목이라 생각한다.




건청궁 부터는 황제가 휴식의 취하던 공간인 내정에 해당된다.


건청궁의 뒷 편에 위치하고 있는 교태전 (交泰殿).

중화전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황제의 침실로 사용되었던 곤녕궁(坤寧宮)

내부의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다.




곤녕궁의 뒷 편에 있는 곤녕문을 통과하면 

자금성의 후원인 어화원으로 갈 수 있다.


곤녕문을 끝으로 황제가 국정을 보던 공간인 외조,

황제가 휴식을 취하던 공간이 내정,

 즉 자금성의 중심부는 다 둘러본 셈된다.



다음편에 계속.


 [세계여행 +019일] 영화 마지막 황제로 기억되는 자금성. 중국 고궁박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