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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 여행 Travel

[세계여행 +020일] 주구점 유적 박물관 (周口店遗址博物馆) 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베이징 시내에서 부터 한 시간 반을 걸려 도착한 주구점 베이징 원인 유적지는 공사 중.. 

이대로 돌아가야하나.. 하고 허탈해하고 있던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매표소에 붙어있는 안내문이었다.

주구점원인유적지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주구점 유적박물관이 있다는 것! 시간도 아직 2시. 돌아가는 시간도 여유가 있기에 망설임 없이 주구점 유적박물관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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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020일] 인류의 발자취 주구점 북경원인 유적에 가다. (周口店北京猿人遗址)





나는 그 동안 여행을 다니면서 날씨 운이 꽤나 좋았던 편이다. 그래서 나는 '여행엔 날씨만 좋으면 되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 나에게는 날씨가 아닌 여행징크스가 있음을 깨닫게 되었는데... 바로 '공사징크스' .... 


물론 이때까지만 해도 '중국은 한창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나라이니까!!' 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위안하고 있었지만, 여행이 계속 될 수록 나에겐 '공사 운'이 따르지 않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자칭 '공사남...'




주구점 유적 바로 앞에 있는 자그마한 구멍가게에 들려 아이스크림을 사고 위챗페이로 결제! 베이징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을 만큼 시골분위기가 풍기는 주구점의 작은 구멍가게에서도 QR코드 결제가 가능했다. 


위조지폐가 너무 많은 탓에 화폐를 신뢰할 수 없는 이유도 한 몫 했겠지만, 저렴한 핸드폰의 보급과 더불어 중국 전역에 퍼진 QR 코드 결제 시스템은 정말 편리하다. 


덕분에 중국을 여행하는 내내 소매치기나 도난에 대한 걱정을 덜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리를 건너 넓은 도로를 따라 약 10분 정도 걷고 걷고 또 걷다 보면 3분 만에 해치운 아이스크림 생각이.. ㅋ 날씨가 덥지는 않은데 열심히 걸으니 땀이 삐질삐질 나기 시작한다.




드디어 주구점 유적 박물관 입구에 도착!  


박물관의 비석이 아까 먹은 아이스크림 모양이랑 비슷해서 아이스크림 생각이 더 난다...




售票处(shou'piao'chu 쇼우퍄오츄) 는 중국어로 매표소를 뜻한다. 

한자 그대로 읽으면 '수표처' 가 되며, 중국 대부분의 기차역, 버스 터미널, 관광지에서 매표소를 찾을 땐 '수표처' 라고 써있는 곳을 찾아가면 된다.




 매표소에 있는 직원이 내가 외국인인 줄 알아보고 더듬더듬 영어로 

4D 영화 상영이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 


'오!? 주구점 유적의 VR에 이은 4D 영화라니!' 

상영시간도 40분 후인 오후 3시라고 하길래 냉큼 티켓을 받아두었다


 


 위의 사진의 왼쪽은 운영시간과 티켓의 가격, 그리고 오른쪽에는 중국어로 4D 영화에 관한 안내가 적혀있다. 주구점 유적 박물관의 운영시간은 성수기 9시~ 4시 반, 비성수기 9시 ~ 4시 까지 이다. 티켓은 성수기, 비성수기의 구분 없이 30위안이고, 우대표(학생, 경로 할인 등)는 15위안이다.


4D 영화의 상영시간은 오전 10시, 오후 3시 두 타임이고, 티켓 배부시간은 10시 영화의 경우 8시 반부터, 3시 영화의 경우 12시 부터 상영 10분 전 까지 선착순으로 배부한다고 하니, 미리미리 받아두자!

(2018년 4월 기준)




입구를 들어서면 원인님께서 엄청난 포스로 원인님께서 우리를 반겨주신다. 


'어서와~ 주구점 원인 박물관은 처음이지~?' 




 하지만 당황하지 말고 옆을 보자. 여기엔 아주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바로 이름하야 '자동 음성 가이드' 를 대여할 수 있다! 그 것도 무료로!! 무료 받고 한국어 설명 더 ~ !!!  


 그렇다 '무려' 한국어 지원이 되는 '무료' 음성 가이드를 이 곳에서 대여할 수 있다. (라임 좀 쩌는 듯..?) 처음에 물어 봤을때는 한국어가 안된다고 했었는데,


'잠깐만 기다려봐~' 하더니 '오!! 이거 봐봐!! 한국어도 된다!!!' 라며


 자신도 몰랐던 사실을 발견해내며 좋아했다. ㅋㅋㅋ 인포메이션 직원이 나보다 더 좋아했음.. ㅋㅋ 아마 한국인 방문객도 적을뿐더러 음성 가이드 기계에 대한 안내가 따로 되어 있지 않기때문에 인포메이션 직원들도 한국어 지원이 되는지 잘 몰랐던 것 같다.




 무료 음성 가이드를 대여하기 위해서는 여권을 맡겨야한다. 아마 여권을 맡기던지 보증금을 얼마 내라고 했던 것 같은데, 나는 그냥 여권을 맡겼다.  




여권을 맡기면 이렇게 앙증맞은 기계를 하나 건네준다. 베이징에서 보던 네모난 수첩같은 기계와 다르게 블루투스 이어폰 같은 생김새를 하고있다. 음성 가이드 기계를 귀에 꽂고 전시장에 들어가면, 특별한 조작없이 자동으로 전시물에 대한 안내가 나온다.


 다만 음성가이드의 작동이 어떻게 되는지는 잘 모르지만, 전시장을 돌다가 아까 안내가 나왔던 장소에 다시 돌아가면 현재 듣고 있는 안내가 종료되고 전에 들었던 안내가 다시 나온다던지, 안내 표시가 되어있는 곳에서 안내가 나오지 않는다던지 조금 불편한 점 있었다. 그래도 무료이니까 그러려니 하고 들었는데, 전시물에 대한 가이드 내용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본격적인 관람에 앞서 간식으로 챙겨간 오예스 타임! 근데 생각해보니 오예스는 해태제과 상품 아니던가..? 중국에서는 오예스가 오리온에서 Q蒂 '큐디' 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초코파이와 함께 중국 전역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광고모델도 이민호가 한 걸 보니, 꽤나 인기가 있는 상품인 듯 하다. 오리온의 회장이 화교출신이라 그런걸까 중국에서는 한국의 다른 제과회사들에 비해 오리온의 상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느낌이었다.




 간식타임을 즐겼으니 본격적으로 관람시작! 1층에 있는 특별전시부터 둘러보았다. 




 생각했던 것 보다 넓고 깔끔한 특별 전시실. 특별 전시실 뿐만아니라 박물관 전체에 그런 느낌을 받았다. 후에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2014년에 4년 간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재오픈을 했다고 한다. 




 특별 전시의 내용들이다. 주구점 유적에 관련된 자료나 물품들이라는 것은 사진과 전시물을 통해 알 수 있었으나, 사진과 같이 대부분의 전시물과 자료들이 중국어 설명밖에는 없었으므로 이해하기는 조금 어려웠다.. 아직 짧은 중국어 실력이기에.. ㅠ



 

 다음은 상설 전시관으로! 




 상설전시관에는 낮에 만났던 사슴의 뼈도 전시되어 있었고,




곰의 뼈도 있고,




하이에나의 뼈도 있었으며




사람의 뼈까지 뼈곡한 전시장이었다. (오늘 뭔가 스웩이 괜찮음)





 눈썰미가 좋은 사람은 눈치챘을지도 모르겠지만, 하이에나의 뼈가 있는 곳엔 이렇게 돌맹이같이 생긴 것들이 가득한데, 바로 하이에나의 응가이다. 하이에나는 사파리의 청소부라는 별명답게 동물의 뼈까지 씹어먹는 엄청난 턱 힘을 자랑하는 건 이미 유명한 이야기. 


하이에나의 똥은 그들이 씹어먹은 뼈의 성분이 그대로 배출되기 때문에 화석화가 될 수 있었다는 아름다운 승전변의 이야기!! 




 뼈 이외에도 모형들을 통해 당시의 생활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베이징 원인들은 주로 사냥과 채집에 의존한 생활을 했다고 한다. 우리가 학교에서 교과서로 배운 내용으로 이야기하자면 구석기 시대의 사람들. 또한 이때부터 불을 사용한 흔적이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생각보다 사람과 불의 역사는 길었다.

 

이미 학교에서 다 배운 내용지만.. 다 까먹...........

 



 베이징 원인이 활동했던 시기는 50만년 전에서 20만년 사이로 추정된다고 한다. 1920년에 처음 발굴이 시작되어 총 3차례 발굴이 진행되었고,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완전한 형태를 하고 있는 사람의 두개골이 발굴되었기 때문.


 비록 중일전쟁으로 인하여 많은 유물들이 사라지게 되었지만, 후에 또 다른 유물들이 발굴되면서 그 명성을 되찾게 되었다고 한다.




 발굴 당시 현장의 사진들.




이 곳 저 곳 둘러보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가 버렸다. 3시 10분 전이 되니 사람들이 4D 영화관 앞에서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중국에서 줄을 서있는 모습을 보기 쉽지 않은데.. 이 곳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서인지 줄이 만들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주구점유적박물관의 하이라이트 오늘 방문 중 가장 인상깊었던! 바로 오늘 포스팅의 제목인 특별한 것! 은 바로 이 4D 극장이다!! 두둥!!!! 


 박물관에 있는 4D 극장이라 그냥 허접한 영화일 줄 알았다. 그런데 내가 지금까지 경험해본 4D 영화 중 가장 현실감 넘치는 영화관이었다. 내부의 촬영은 금지되어 있기때문에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지만, 시설도 효과도 가히 최신식 4D 영화관 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 


 상영되는 영상은 어린이들의 기준에 맞춰서 제작된 10분 정도의 애니메이션이었다. 영상이 시작되고 커다란 계곡에서 바람이 부는 장면이 나오는데, 바람이 불 때 의자 앞에서 '취익~' 하고 침 뱉듯이 바람을 쏘는게 아니라 극장 전체에 바람이 슈왘~~~ 하고 부는데.. 진짜 깜놀...!!!!! 

 영상이 상영되는 10분 내내 영상과 특수효과의 싱크에 감탄하면서, '와.. 돈 좀 썼구나' 하는 생각과, '여기에서 어벤져스나 엑스맨을 본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만 한 듯.




 4D 영화에 감명받아 아멘!! 을 외치고 박물관을 나와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길. 우연히 지나가게 된 주구점 중학교에는 베이징원인의 유적지 답게 학교 건물 정면에 커다란 판화가 걸려있었다. 이 곳에서 훌륭한 고고학자가 탄생한다면 그 것 또한 이 곳의 커다란 자랑거리가 되겠지? 주구점 중학교 친구들 화이팅!!




 주구점에서 또 다시 한 시간 반 버스를 타고 도착한 베이징 시내. 오늘은 왠지 빅맥이 땡기는 날이라 맥도날드에 들어갔다. 주문을 하는데 그랜드 빅맥이 있길래 주문해봤다. 사이즈가 일반 빅맥에 1.5배 정도 되는 커다란 빅맥!! BUT 맛은 동일. 먹다보니 좀 물리는 느낌... 빅맥은 그냥 일반 사이즈로 먹는걸로!!


기승전 빅맥으로 끝내려 했지만, 이제 내일이면 드디어 베이징의 마지막 날! 베이징을 떠나 진시황의 병마용이 있는 시안으로 간다. 여행만 갔다하면 비를 몰고오는 '비여자' 여자친구가 홍콩에서 나를 만나러 시안으로 오기 때문에 더욱 더 기대되고 설레는 시안여행이다. 




P.S

이번에 비는 홍콩에 두고 오길... ㅋㅋ 넣어둬...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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