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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016일] 600년의 역사, 하늘에 제사를 올리던 천단(天坛)을 방문하다.

어제 생각보다 쌀쌀했던 날씨때문에 감기기운이 조금 있었지만

어제 먹은 소고기무국 덕분일까? 언제 감기기운이 있었냐는 듯 상쾌한 아침을 맞이했다.

나갈 채비를 마치고 오늘의 목적지인 천단공원(天坛公园 티엔위엔)으로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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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여행 +015일] 베이징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이화원의 보물 불향각 2화




천단(天坛 티엔탄)은 중국 베이징의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로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1420년 명나라 영락제 재위 기간에 지어져 무려 600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1911년 중화민국 정부가 들어서면서 제사를 금지시키기 까지 600여 차례의 제사가 올려졌다고 한다.




베이징 시내는 서울과 같이 버스나 지하철라인이 촘촘하게 짜여져 있기때문에

어느 곳을 가던지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나는 숙소인 선라이즈 유스호스텔 근처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128번 버스 타고

측로 정거장(东侧路站 똥츠루쫜) 에서 내려 10분 정도 걸어서 

천단공원 남문으로 입장하는 루트를 택했다.


남문으로 들어가면 환구단- 황궁우 - 기년전을 순서대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순서에 상관없이 봐도 무관하다면 

지하철 5호선 천단동문역 (天坛东门站 티엔탄똥먼쫜)에서 내리는 것이

천단공원에 가장 쉽게 갈 수 있는 방법이다.



   

128번 버스 안에서 바라본 자금성...

일요일이라서 사람이 많은건지, 원래 사람이 많은건지

일요일 버프를 받은 것도 있겠지만, 가까운 미래에 나는 알게 된다.

자금성은 요일과 상관없이 사람으로 넘쳐나는 곳이라는 것을...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천단공원으로 걸어가는 길.

사진에는 잘 찍히지 않았지만 하늘에 꽃가루가 눈처럼 휘날린다.


나는 다행히 꽃가루 알레르기가 없어 태어나서 처음 보는 풍경에 '우와~' 하고 감탄했지만

한편으로 '꽃가루 알러지가 있는 사람에겐 지옥이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중국은 꽃가루가 날리는 스케일도 대륙 스케일이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없다가도 생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4월에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특히 베이징, 시안) 

꽃가루 알레르기에 대한 대비를 철저하게 하고 오길 바란다.




바이두 맵에 표시된 경로를 따라 약 10분 정도 걷다보면 

천단이라고 쓰여있는 표지판이 보인다.


표지판 방향을 따라 3분 정도 더 걸으면 천단 남문이 나온다.




자금성보다는 덜 붐비기는 하지만 여전히 많은 관광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매표소 쪽에 이날 총 방문객 수를 알 수 있는 전광판이 있는데,

12시 기준 이미 5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벌써....

 



천단공원의 입장료는 성수기 기준 15위안.

주요 건축물인 환구단, 황궁우, 기년전의 입장료가 포함된 통합표는 34위안이다. (2018년 4월 기준)

비 성수기에는 반값이며, 중국 대부분의 관광지가 그렇듯이

학생증을 지참시에 반값 할인을 받을 수 있고, 현금 결제만 가능했다.


환구단, 황궁우, 기년전의 입장료는 천단공원 내부에서 구매해도 20위안으로

통합표를 사도 1위안 밖에 할인이 되지 않는다.


다만 환구단, 황궁우, 기년전은 천단의 핵심 건축물이기 때문에

통합표를 구매해서 둘러보긴 추천한다.




남문을 지나자 환구단(圜丘坛) 까지 길고 넓게 뻗어있는 통로가 보인다.  




긴 통로를 따라서 걸어가는데 옆으로 자동음성 안내기계를 대여하는 부스가 보인다.

어제 이화원에서 대여했던 자동음성안내기가 별로 맘에 들지 않아서

빌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속는 셈 치고 빌려보자!’ 하는 마음에 빌렸지만 또 속음.

(내 40위안... ㅠㅠ)


좀 너무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중국어, 광둥어는 대여료가 10위안인 반면,

한국어를 포함 외국어는 40위안으로 4배나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했다.

입장료 보다 비싼 자동음성안내기..


대여방식은 이화원과 동일하다.

 50위안의 보증금을 포함해서 90위안을 지불하고 

기계를 반납할 때 보증금 50위안을 돌려주는 시스템이다. 


성능은 이화원의 자동 음성안내기랑 비슷하다.

이제 중국에서 더 이상의 자동음성안내기는 없는 걸로..



 [요행악어의 세계일주 +015일] 베이징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서태후의 궁전 이화원(颐和园) 1화




긴 통로를 따라 걸으면 나오는 환구단.

환구단(圜丘坛)은 매년 동지(冬至) 하늘에 제사를 올리던 곳이라고 한다.


하늘의 9 방위를 뜻하는 구중천에 맞추어

계단은 각 단 마다 9개, 기둥은 총 360개 등 

대부분의 구조물들이 9개 이거나 9의 배수에 맞추어 만들어졌다고 한다.




다음은 황궁우가 있는 회음벽.


회음벽에 들어가면 사람들이 중간에서서 짝!!! 짝!!!! 박수를 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사람이 많아서일까 잘못된 방법인걸까 소리가 울리지는 않는다.


아니나 다를까, 회음벽 입구에 있는 안내문에 써있는 글은

중간에서 박수를 치는게 아니라, 동배전과 서배전 벽에 각각 한 사람씩 서서

북쪽을 보고 대화를 하면 소리가 둥근 담을 타고 반사되어 두 사람이 대화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사람이 너무 많기도 하고 혼자라서 시도는 할 수 없었지만,

여기저기서 소리를 지르고, 박수를 치는 통에 정신이 반 쯤 나갔었음..




회음벽 안에 위치하고 있는 황궁우.

황궁우 내부를 보려는 사람들로 줄이 길~ 게 늘어서 있다.


왕들은 먼저 이곳에 들려 제사를 지내고

제궁(齐宫)에 들어가 금욕의 시간을 가진 뒤 신에게 제사를 올렸다고 한다.




 천단의 안내지도.

천단공원은 이화원 못지 않게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데,

공원 전체를 구석구석 둘러보려면 4~5 시간이 소요된다.


주요 건축물들을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시간과 체력이 된다면 

천단공원 내부를 천천히 산책하며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공원 곳곳에 고목들이 심어져 있어 태산의 대묘와 같은 분위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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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마리의 용이 얽혀있는 모양의 구룡백, 칠성석, 쌍환만수정, 장랑, 백화원 등

대략 5시간에 걸쳐 천단 구석구석을 돌아보았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나는 Hard walker~ !!




그리고 기년전에 가기 전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금욕의 공간 제궁(齐宫).

제궁은 왕이 제사를 지내기 3일 전 부터 왕이 이곳에 머물면서 

여자, 술, 고기, 음악, 정무를 멀리하고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는 장소였다.


제궁은 따로 입장권이 필요한데,

입장권은 입구 맞은편 부스에서 여권을 보여주면 무료로 받을 수 있다. (2018년 4월 기준)




제궁 내부에는 기둥이 없는 무량전과

자금성에서 천단까지 왕의 행렬, 과거 자금성과 천단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전시실이 있다.

꼭 들러야 할 곳은 아니지만,

시간이 된다면 들려 볼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드디어 천단공원의 하이라이트인 기년전으로!



 

가는길에 자금성을 연상케 하는 붉은 벽이 있길래 사진도 한 컷!

중국 관광지는 어딜가나 사람들로 넘쳐나기 때문에 

요런 독사진 건지기가 넘나 어려운 것...




천단공원의 통합표에서도 볼 수 있듯이 기년전은 천단을 대표하는 건축물이다.


GOGOGO!




사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엄청난 인파이다.

당연히 천단공원 내에서도 하이라이트인 장소라 사람이 몰리는 것은 당연하지만,

얼마 전에 본 관광지의 이상과 현실이라는 게시물이 문뜩 떠오른다..




원구단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장소였다면

기년전은 풍작을 기원하며 땅에 제사를 올리는 곳이었다.


기년전 전시실에 있는 사진과 현재 기년전의 모습.

외형이 조금 달라진 감이 있지만, 크게 훼손되지 않고 잘 보존되어있다.

세계문화유산인만큼 앞으로도 잘 보존되어 

다음 세대, 그 다음 세대에게도 전해질 수 있기를 바래본다.




기년전을 나와서 향한 곳은 인민대학역에 있는 샤오미매장.

샤오미 보조배터리에 글자를 새겨준다는 포스팅을 보고 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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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016일]중국 베이징 인민대학역 샤오미매장에서 보조배터리에 이름 새기기




BY THE WAY.


블로그 글을 하나 작성하는데 너무 많은 힘이 들어가는 것 같아서

조금 힘을 빼고 작성해보기로 결정했다.


내가 여행을 하면서 얻게 된 정보를 다른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시작한 블로그인데,

너무 힘을 들여서 쓰다 보니 벌써 3달 치가 밀려 있..... 



질문이나 여행에 대한 정보에 대한 댓글은 언제나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