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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015일] 베이징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이화원의 보물 불향각 2화

이어지는 중국 베이징 이화원(颐和园 Summer palace)에 대한 포스팅에 이은 

두 번째 이야기!


이화원에 가는 방법, 입장료, 그 외 이화원의 간략한 정보는 1화 에서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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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015일] 베이징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서태후의 궁전 이화원(颐和园) 1화




복도를 따라 아름다운 그림들이 가득한 장랑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불향각에 오를 수 있는 입구인 배운문 (排云门 파이윈먼)이 나온다.


통합표를 구매했다면 그냥 입장이 가능하고,

보통 입장권을 구매했다면 배운문 매표소에서 불향각 티켓을 구입하고 들어가면 된다.




 불향각(佛香阁)의 입장료는 10위안 (비수기 5위안), 혹은 할인 대상이라면 5위안이다.

이화원 내의 다른 곳은 안가더라도 불향각 만큼은 꼭 들어가 보길 추천한다.


조금만 계단을 올라도 헉헉 거리는 저질 체력이라도

'이게 무슨 의미가 있니?' 라고 생각이 들더라도

단 돈 10위안, 한국돈으로 1700원이면 밑져야 본전아닌가!? 




'이화원' 을 대표하는 풍경으로는 

쿤밍호(곤명호) 와 불향각, 만수산이 담긴 위의 사진이 일반적으로 유명하지만

불향각 위에서 바라본 이화원의 풍경은 이화원의 보물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답다.


개인적으로는 불향각 위에서 보는 이화원의 풍경은 단연 최고였다.

(물론 날씨 운도 따라주어야 한다.)




매표소가 있는 배운문을 지나면 배운전 건물이 나오고 

배운전을 내부를 살포시 스캔해주고 나오면

양옆으로 학익진을 연상케 하는 긴~ 계단이 보인다. 


하지만 절망할 필요없다.




양 옆의 계단보다는 살짝 짧은 자갈치 과자 모양의 계단이 중앙이 위치하고있다.

가뿐하게 자갈치 모양의 계단을 오르자.


이 계단을 오르면 이제 불향각 까지는 절반 쯤 남은셈이다

계단과 안 친한 사람들을 위해 조금 거창하게 쓰고 있는데, 

실은 배운문 부터 불향각까지 안 쉬고 올라가면 5분도 채 안 걸려서 올라갈 수 있다.




자갈치 모양의 계단을 오르면 덕휘전이라는 건물이 나오는데

덕휘전 앞 테라스에서는 배운전 지붕이 시야를 가로막고 있으므로

  아름다운 쿤밍호의 모습을 완벽하게 볼 수 없다.




덕휘전을 통과하면 자갈치 모양의 계단이 또 한번 나온다.

이 계단을 올라가면 불향각이 기다리고 있다.


기억하자 Two 자갈지 계단 is 불향각 뺌~




계단을 올라가면 수 많은 사람들이 한쪽 방향을 바라보며

셔터를 찰칵찰칵 누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고개를 돌려 사람들과 같은 방향을 보면 펼쳐지는 모습이다.

눈 앞에 펼쳐진 쿤밍호의 아름다운 자태에 한동안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금빛으로 빛나는 배운전의 기와 지붕과 파란색 물감을 풀어 놓은듯한 색채의 쿤밍호.

환상적인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물론 날씨 운도 따랐다고 본다.

이때가 오후 3시 쯤 이었는데 하늘도 적당히 개어있고 

햇빛이 비추는 각도가 적당해서 아름다운 푸른색으로 빛나지 않았나 생각된다.



날이 좋아도, 날이 좋지 않아도 날이 적당해도

이 아름다운 풍경을 모두 눈에 담고 싶다면 꼭 올라가 보도록 하자. 

개인적으로는 자금성보다 이화원이 훨씬 감동이 있었다.




불향각에는 관세음보살이 모셔져 있다.

불향각 내부에는 들어갈 수는 없지만,

이미 너무 아름다운 풍경을 눈 속 가득 담은 뒤라 그런지 전혀 아쉽지 않았다.

 

사실 베이징에 오게 된 이유는 자금성과 만리장성이 가장 큰 목적이었다.

하지만 베이징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대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화원, 베이징 원인 유적지, 천단, 명 13릉 등의 세계문화유산이 베이징에 있는 것을 알게 되었고

별다른 기대없이 방문한 이화원에서 뜻밖의 선물을 받은 느낌이었다. 




불향각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재촉해 

불향각 뒷 편으로 보이는 지혜해(智慧海)로 향했다.

지혜해는 불향각의 뒷 편이자 만수산의 정상에 위치하고있다.




이화원은 지금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과는 달리

과거에 대부분의 건물이 불타서 사라지거나, 훼손되었다.

그 때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지혜해' 이다.


지혜해의 건물 외벽에는 사진과 같이 1000개에 육박하는 작은 불상들이 모셔져 있는데

 가까이서 보면 유독 머리부분만 반짝반짝 거리는 새것이거나

  목 부분에 콘크리트를 채워넣어 머리를 다시 붙여놓은 흔적을 볼 수 있다.




이화원 입구에서 대여한 자동음성가이드 기계에서 흘러나온 해설에 의하면

아편전쟁 당시 영국, 프랑스 연합군이 이화원을 비롯하여 

원명원 등 황실의 건물들을 모조리 불태워 버리거나 파괴하였는데, 

지혜해는 이화원의 다른 건물들과는 달리 석조건물이라 불태우지 않고

 벽에 있는 불상의 머리를 모조리 잘라 버렸다고한다.


 영국, 프랑스군의 파괴 행위로 인해 사라진 불상의 머리부분은 새로 만들어 붙인 것이고,

떨어져 있던 머리부분을 발견한 것은 콘크리트로 다시 접착해 놓은 것이다.

백 년이란 시간이 지난 지금도 전쟁의 광기는 사라지지 않고 

훼손된 불상들을 통해 생생하게 전해지고 있었다.


쿤밍호의 감동과 지혜해에서 느낀 짠한 감정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파괴의 흔적은 4대부주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4대부주는 만수산 뒷 산에 건설된 티베트 불교양식의 건물들을 말하는데,

지금까지 보아왔던 이화원의 건물들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사대부주의 광장의 양쪽으로 탑이 두 개가 있는데

이 탑의 불상들도 훼손이 되어있었다.


음성 가이드 기계에서 이에 대해 별다른 해설이 없어,

아편전쟁에 의해 파손된 것인지, 다른 원인에 의해 파손된 것인지 확실히 알 수 없었지만,

불상이 있는 부분만 훼손이 되어있는 것으로 보아 인의적으로 파손된 것으로 생각된다.


 


사대부주를 지나면 나오는 쑤저우거리 (苏州街 소주가).

아름다운 쑤저우거리를 재현해 놓은 곳이라고 하는데,

이 곳은 별도로 표를 구매하고 들어가야한다.


가격은 불향각과 동일한 10위안.

통합표를 샀다면 그냥 입장할 수 있다. 


만약 일반 입장권을 구입했다면 굳이 10위안을 내고 들어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쑤저우 거리내의 건물들에는 대부분 기념품 가게들이 들어서 있는데,

다른 곳에서도 충분히 찾아볼 수 있는 것들이다. 




캐논 G7X Mark2 로 찍은 미니어쳐 효과 사진.

쓰면 쓸수록 느끼는 거지만 요즘 하이엔드 디카는 

성능이며 기능이며 가지고 놀기 참 좋다.


굳이 디카가 아니더라도 폰카로도 예쁜 풍경 사진을 담을 수 있으니

다리 위에서 쑤저우거리 배경으로 이쁜사진 남기시길!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쿤밍호 위에 떠있는 인공섬 남호도.

사실 남호도가 궁금했다기 보단, 17공교를 좀 더 가까이 보고싶었다.


원래는 이화원 전체를 한 바퀴 돌 생각이었으나

이미 해가 저물기 시작해서 이화원은 이쯤에서 마치는 걸로. 




오늘의 마무리는 이화원에서 보는 일몰로 만족하기로 했다.

 아직 여행을 시작한지 얼마 안됐지만, 

이번 세계일주에서 손에 꼽을 수 있는 일몰이 될 것 같다.


이화원은 내부에 있는 건물들만 폐장시간에 맞춰 문을 닫고

이화원의 출입구들은 해가 질때 쯤 폐장을 하기 때문에

 이렇게 느긋하게 벤치에 앉아 일몰을 볼 수도 있다.


일몰을 보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생각보다 바람이 세게 불어서 으슬으슬 춥다. 

이대로 그냥 자면 감기에 걸릴 것 같은 안 좋은 예감..


뭔가 시원하면서 몸을 따듯하게 해줄 국물이 땡기는데..

베이징에 그런게 있을까..?




있다!!! 


씨쓰역에 내려서 '따뜻한 국물을 팔만한 곳이 있으려나?' 하고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湯(탕) 이라고 써져 있는 메뉴가 있어서 무턱대고 들어가서 주문을 했는데


한국의 소고기무국과 싱크로율 120%의 소고기무국과 밥, 다양한 반찬을 곁들여 주질 않는가.. ㅠ

운 좋게 찾아낸 식당에서 맛있는 저녁밥을 먹고 호스텔에 들어가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내일은 베이징의 또 다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천단에 방문할 예정.

 자고 일어나면 감기기운이 싹~ 없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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