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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015일] 베이징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서태후의 궁전 이화원(颐和园) 1화

4월 14일 

춥고 배고프고 졸리던 베이징에서의 첫 날. 

비교적 푸근했던 칭다오의 날씨와는 다르게 베이징의 날씨는 쌀쌀한 기운이 아직 느껴졌다.

1년을 계획한 세계여행이기에 조금 여유롭게 시작하려던 애초의 계획과는 달리 

칭다오, 태산에서 바쁜 여정을 보낸 탓일까..

몸과 다리가 천근만근 무겁다..


결국 여유롭게 11시 까지 꿀잠을 자고 오늘의 목적지인 

중국 베이징(北京 북경)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인

이화원(颐和园 yiheyuan 이허위엔)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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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014일] 중국의 수도 베이징 도착! 중국 국가 박물관에 한국 연예인들이?





이화원으로 가는 방법은 지하철을 이용하는 방법이 가장 빠르고 쉽다.

크게 세가지 방법을 고를 수 있는데,


지하철 서교선(西郊线)의 이화원 서문역(颐和园西门站) 에서 쿤밍호쪽으로 들어가는 방법,

지하철 4호선 북궁문역(北宫门站)에서 하차하여 이화원 북궁문(北宫门)으로 들어가는 방법,

북궁문역 바로 전 역인 4호선 서완역(西苑站)에서 내려서 동궁문(东宫门)으로 들어가는 방법이 있다.


바이두맵을 보니 서원역에서 내리면 동궁문까지 도보 10분 정도의 거리를 걸어야 하지만,

역 주변에 다양한 식당들이 들어서 있는 미식거리(美食街)가 조성되어 있어 

점심식사를 하고 이화원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서원역에서 내려 동궁문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선택했다.




내가 묵고있는 베이징 선라이즈 유스호스텔은 서원역과 같은 4호선 씨쓰역(西四站)에 위치하고 있는데

씨쓰역 부터는 지하철을 갈아타지 않고 약 20분이면 서원역과 북궁문역에 도착할 수 있다.


씨쓰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서원역에 내려 C2 출구로 나오니 

예상했던대로 역주변에 다양한 식당들이 위치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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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기 전에 이화원에서 먹을 간식을 사려고 미식거리에 있는 슈퍼마켓으로 갔는데

공사중인지 없어진건지 문이 닫혀 있었다. (가는 곳 마다 공사... ㅜㅠ)

중국 최고의 길잡이인 바이두맵을 켜서 다른 슈퍼마켓을 검색해보니 

도로 건너편에 슈퍼마켓 하나가 검색된다.

 간식이랑 음료수를 구입할 겸 GOGO~!


 중국 뿐만아니라 세계 어딜가나 관광지에서 판매하는 음식과 음료는

일반 가격에 비해 두, 세배의 가격을 받는 것이 보통이다.

 관광지에서 조금 떨어진 슈퍼마켓에서 간식거리를 미리 사가는 것이 

저렴하기도 하고 원하는 음식을 살 수 있지만! 

다양한 먹거리를 보면 과소비를 하게 되는 것이 함정...




'과연 이 곳에 슈퍼마켓이 있을까..?' 라고 의문의 가지게 하는 입구의 비쥬얼...

엘레베이터를 타고 지하에 내려가니 

슈퍼마켓이 아닌 일반적인 시장의 모습이 내 눈에 펼쳐져 있었다.


 과일, 채소, 견과류, 주전부리 등 

"없는 것 빼고 다 있어 총각~" 이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의 시장이랄까..




간식과 음료수를 사려고 시장 여기저기를 둘러보는 중

어디선가 고소하고 달콤한데 기름진 냄새가 풍겨온다.


기름냄새는 코보다 영혼이 먼저 반응하는 법. (생각보다 진지함)

영혼에 이끌려 도착한 곳에는 아니나 다를까 갓 튀겨져

"Im so hot~!" 이라고 말하는 듯한 아름다운 자태의 튀긴 빵들이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점심 is 뭔들.

갓 튀겨진 도넛과 빵들이 나를 부르고 있지 않은가.

그냥 지나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혀가 데일 정도로 뜨거운 도넛과 튀김빵의 가격은 3~5위안 정도.


바삭바삭한 빵과 안에는 촉촉하고 뜨겁고 달콤한 !

익숙하지만 언제 먹어도 맛있는! 생각하고 있는 그런맛이다.

 '튀김은 신발을 튀겨도 맛있다' 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다.

여러분 튀김은 언제나 옳습니다. (튀김 덕후임)




간식거리를 사고 다시  서원(西苑 씨위엔)역근처로 돌아가서 향한 곳은 요시노야(吉野家).

규동(일본식 소고기 덮밥)을 단품으로 주문시에 29.5 위안.

대략 한국돈으로 5000원 정도로 일본 요시노야의 가격과 거의 비슷하다.


 중국 물가로 치면 제법 비싼편이다.

규동의 맛은 일본에서 먹었던 맛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심심하지만 가끔 생각나는 익숙한 그 맛.



여담이지만 호주 워킹홀리데이 당시 일본 친구들에게 

"일본에 돌아가면 제일 먼저 뭐가 먹고싶어?" 라고 물어봤을때

대부분의 일본친구들이 꼽은 음식은 

스시도 아니고 우동도 아닌 바로 '규동' 이었다. 

규동은 일본인의 소울푸드라고 말했던 친구도 있을 정도로 

일본인들에게 일상적이면서도 사랑받는 음식 중 하나인 듯 하다.


여러분의 원픽은 무엇인가요? 

PICKME PICKME~♪ 내꺼야~ 내꺼야~♬ (요즘 프로듀스 48 잼나게 보는 중)




점심도 든든히 먹었고, 간식도 가방에 든든히 채웠으니

이제 오늘의 메인인 이화원으로 향할 시간.

이화원 (颐和园 summer palace) 라는 큰 표지판을 따라 10분 정도 걸으면

이화원 동궁문의 매표소 앞에 도착할 수 있다.




생각보다 쌀쌀한 날씨에 커피 한잔이 생각나서 푸드트럭에서 구입한 커피 한잔.

컵을 잡기 힘들정도로 뜨거운 커피인데 차가운 음료를 담는 투명한 플라스틱 컵에 커피를 담아준다...

너무 뜨거워서 홀더라도 하나 달라고 했더니 손에 쥐어준 비닐봉지 하나... 


"저... 저기.. 이보시오... 커피파는 양반... 나한테 왜 이러시오... ㅠㅠ"


커피 플라스틱 라떼를 마신듯한 기분.. 




중국 대부분의 관광지가 그렇지만,

중국은 관광지의 입장료가 성수기, 비성수기 요금이 따로 책정되어있다.

대게 4~10월 사이가 성수기이고, 11~3월이 비수기 인데 

관광지 마다 성수기의 범위가 다르므로 방문 전에 미리 체크하는 것이 좋다.

(하루 차이로 요금이 두 배가 뜀.)


이화원의 경우 성수기 입장료가 30위안, 비수기는 15위안.

여기에 학생증을 지참하면 반값이 더 할인 된다.



나는 60위안의 통합표(联票 리엔피아오)를 구입했다. (성수기 기준)

통합표에는 이화원 내의 문창원, 덕화원, 불향각, 쑤저우거리의 입장료가 포함되어 있다.

입장권만 구매하고 이화원 내부에서 각각 티켓을 따로 구매할 수 있지만,

이화원 내부를 구석구석 둘러볼 계획이라면 통합표의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하므로

통합표를 사는 것을 추천한다.


이화원의 관람소요시간은 코스를 어떻게 짜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이화원의 부지가 굉장히 넓기 때문에 

구석구석 전체를 둘러보길 원한다면 6~8 시간 정도가 소요되고,


동궁문에서 시작해서 북궁문으로 나가는 

 이화원의 핵심요소만 둘러보는 최단거리 루트라면 약 2~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티켓을 구입하고 매표소 옆 쪽을 보니 이화원 자동 음성안내 기계를 대여해주는 부스가 있다.

가격은 중국어, 광둥어가 20위안, 

그 외 언어를 지원하는 기계(한국어 포함)는 40위안이다. (2018년 4월 기준)


 가까이 가서 직원에게 물어보니 한국어도 지원이 된다고 하길래 

호기심반 공기반, 입장료에 필적하는 가격을 지불하고 

가이드 기계를 대여해보았다.


보증금은 50위안이고 기계 반환시에 돌려준다. 

출입구마다 기계반환 마감시간이 다르므로 대여 시에 반드시 체크하길 바람!


 


 이화원에서 대여하는 자동음성안내 기계는 

일반적인 가이드 기계와는 다르게 GPS가 내장되어있고

기계에 부착된 지도에 이화원의 주요 장소가 LED로 표시되어 있다.


주요 장소에 도착하면 LED 등이 깜빡이면서 자동으로 해설이 시작되는 시스템이지만

분명 지도에 표시된 곳에 갔는데도 해설이 나오지 않는 곳도 있고,

지도에 표시되어 있지 않은 곳에서 갑자기 해설이 나와서 깜짝깜짝 놀라는 일도 있었다.


결론적으로는 그냥 돌아다니는 것 보다는 한국어로 해설을 들으면서 

관람을 하는 것이 이해를 돕고 유익하다고 생각하지만,


단지 외국어라고 두 배의 가격을 받는 것은 합당치 않다고 생각하고,

40위안의 가격을 받으려면 표시된 위치에서 기계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기계의 작동 시스템에 좀 더 신경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 이제 본격적인 이화원 관람시작!

동궁문을 지나면 나오는 인수전(仁寿殿) 의 모습.

인수전은 서태후가 나라의 정사를 보는 곳이었다고 한다.


인수전의 포인트는 인수전 앞에 있는 용과 봉황상의 위치인데,

이화원을 재건할 당시 권력의 중심에 있었던 서태후가

황제를 상징하는 용보다 황후를 상징하는 봉황 상을 안 쪽에 두어

자신의 권력이 황제보다 막강함을 표현했다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인수전 위쪽에 위치하고 있는 덕화원(德和园).

덕화원은 별도로 표를 구매해야 입장할 수 있다.

통합표를 구매했다면 표에 펀치로 구멍을 뚫어 표시를 해준다.




 덕화원에 입장하면 가장 먼저 마주치는 건물은 분희루(扮戏楼)라는 건물로

앞쪽의 대희루의 무대와 이어져 있고, 배우들의 분장실, 소품 저장실로 쓰이던 곳이라고 한다.

 지금은 전시실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 분희루 앞마당에 들어서면

대여한 자동 음성 가이드 기계에서 해설이 흘러나온다.


해설의 내용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덕화원 내에 서태후가 타던 자동차가 전시되어 있었던 모양이다. (방문 당시에는 없었음)

서태후가 타던 이 자동차는 늘 잔사고가 많았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조금 어이없으면서도 웃기다.


 서태후는 권력의 욕심을 품은 원세개(袁世凯 위안스카이)로 부터 유럽의 자동차 선물받는다.

하지만 자동차를 운전하기 위해서는 기사가 서태후 보다 앞쪽에 앉아야 했고,

 서태후는 운전기사가 자신 보다 앞에 앉아있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그래서 운전기사를 자동차 바닥에 비스듬하게 무릎을 꿇고 운전을 하게 했다는 것..

(아직도 운전기사의 자세는 상상이 안됨)


이 외에도 서태후와 관련된 설화가 굉장히 많은편인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는 추측만 있을 뿐 확실하지 않은 듯 하다.




분희루를 빠져나오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경극을 위한 무대인 대희루(大戏楼)이다.

3층으로 된 무대라는 점도 독특한데,

지하에 구덩이를 파고 우물을 설치하여 분수효과를 낼 수 있었고,

뿐만 아니라 무대에는 다양한 장치들을 설치하여 다양한 연출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아래 사진과 같이 이화원의 곳곳에는 중국어, 영어, 한국어로 된 안내 표지판이 있어

건물에 대한 역사나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었다.



 

덕화원을 지나 낙수당(乐寿堂)으로 들어오니

낙수당의 담넘어 작은 통로에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모여있었다.


뭐 때문에 그런가 가까이 다가서 보니

바로 쿤밍호(昆明湖 곤명호)를 따라 길게 뻗어있는 테라스에서

 쿤밍호를 보며 감탄을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화원 전체 면적의 2/3를 차지하는 넓고 아름다운 쿤밍호. 

나 역시 우왕~ 우왕~ 감탄하면서 한동안 넋을 놓고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쿤밍호(昆明湖)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쿤밍호는 100% 인공호수는 아니고, 원래부터 존재했던 호수를 확장한 것이다.


 투어 가이드분들이 재미를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맨 땅을 파서 만든 인공호수가 쿤밍호이고,

파낸 흙들을 쌓아서 만들어진 것이 만수산이다." 

라고 간략하면서 과장되게 설명하는 듯 하다.


 금나라때 호수를 확장하면서 파낸 흙을 만수산에 쌓아 올렸다고 하며

긴 세월 동안 저수지로서 사용되었고 몇 차례의 확장 공사를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청나라 시대에 들어서라고 한다.




쿤밍호 위에 떠있는 배들.

날씨가 화창하고 좋은날에는 배를 타고 유유자적 쿤밍호 위에서 뱃놀이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방문했던 날은 화창한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바람이 쎄서 

뱃놀이를 즐길 수는 없었다.




봄의 시작을 알 수 있다는 이름의 지춘정(知春亭)

이 곳 지춘정에서는 쿤밍호와 불향각을 배경으로 아주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단!! 수많은 사람들과의 경쟁을 해야한다. 


아주 정말 매~~ 우 많은 사람들과....




단독샷을 찍으려고 셔터를 누르고 사진을 확인해보면 

어느덧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단체샷으로 변해있는 마술과 같은일이 벌어진다.

다행히도 10분 간 시도한 결과 운 좋게 단독샷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진을 하나 건질 수 있었다. (조금 잘라냈음)


순서 이런거 없다. 그냥 막 들이댄다...

사진 찍을 때 줄 좀 섭시다....!!!!! ㅠㅠ

(중국 관광지에서 단독샷을 찍으려는 일 자체가 욕심일지도..)




그 다음 간 곳은 표를 구입하고 들어가야하는 문창원(文昌院).

문창원 역시 통합표를 구매하면 표 확인 후에 입장할 수 있다.


표를 보여주고 들어간 문창원은 공사 중..

일부 구간은 공사중이어서 들어갈 수 없었지만

내부 전시는 문제없이 관람할 수 있었다.




문창원 안에는 청나라 시대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청나라 시대의 유물들은 이미 중국 국가 박물관에서 많이 보고 온 상태라

크게 흥미를 느끼지는 못했다.


일반 입장권을 끊고 들어왔다면

굳이 입장권을 사서 들어갈만한 장소는 아닌듯하다.



문창원을 나와 향한 곳은 이화원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불향각!

문창원에서 불향각(佛香阁)으로 가기 위해선 길이 728미터의 긴~ 복도 장랑(长廊)을 따라 걸어야한다.


'복도' 라기보단 '미술관'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만큼

천장의 정면과 복도 좌우로 아름다운 그림들이 전 구간에 빼곡히 그려져 있다.




장랑을 따라 펼쳐져 있는 푸른빛으로 빛나는 쿤밍호,

곳곳에 그려져 있는 아름다운 그림들을 감상하면서 천천히 걷고 있는데

투어로 보이는 단체가 걸음을 멈추고 가이드의 해설을 듣고 있었다.


고개를 돌려 사람들이 보고 있는 방향을 보니 큼직한 벽화가 그려져 있었는데..




장비와 마초가 횃불을 켜면서 까지 밤새도록 싸웠지만 승부를 가릴 수 없었다는 

"가맹관 전투!!"


그 곳엔 삼국연의에 등장하는 가맹관전투를 묘사한 벽화가 있었다. 

삼국지를 읽어 본 사람이라면 발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는 장소아닌가!!

나이가 몇 살이든 '삼국지' 라는 단어는 남자를 설레이게 하는 듯 하다. (남자의 로망)


 ANYWAY! 기승전 삼국지 같은 느낌이지만 

다음 편에는 이화원의 핵심인 불향각이 등장하니 2화도 기대해주세요!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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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015일] 베이징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이화원의 보물 불향각 2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