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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 여행 Travel

세계문화유산 종묘, 창덕궁 데이트, 컵케이크로 달콤한 하루를

빌딩 숲, 아파트로 빼곡한 서울에서 여자친구, 남자친구와 어딜가면 좋을까 특별한 데이트 코스는 없을까? 

데이트를 하다 보면 어느새 루트는 단순해지고, 빠져나오기 힘든 데이트 루프가 형성됩니다.


영화 - 밥 - 카페

밥 - 영화 - 카페

카페 - 영화 - 밥


서울에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쭈욱~ 자라온 사람들이라면 생각보다 서울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저 역시..)

 알쓸신잡에서 유시민 작가께서도 그러셨죠. 자기 동네 케이블카는 타는게 아니라고.. ㅋ

하지만, 서울도 생각보다 갈만한 곳도 많고, 긴 시간 한반도의 수도였던만큼 볼만한 문화재도 많이 있다는 사실!


오늘은 한국의 세계문화유산 중 서울에 있으면서 가장 가까이 붙어있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창덕궁 

그리고 종묘의 돌담길에 있는 작고 예쁜 컵케이크 가게인 무드인디고를 포함한 데이트 코스를 소개해 드릴게요!




이번 겨울은 참도 길고 추웠죠.

호주에서 돌아와 세 달 정도 지났는데, 날씨가 너무 추워 집에서 먹고 뒹굴며 살만 찌고 있다가,

조금씩 날씨가 풀려서 낮에는 햇빛도 싱그럽고 공기도 기분 좋게 따뜻해지니 여행본능이 꿈틀대기 시작합니다.

사랑받는 남자친구가 되고자 구입한지 두 달 정도 된 카메라를 목에 걸고!

걷는 걸 싫어하는 여자친구에게 운동화를 장착시킨 후, 즐거운 반 강제(?) 세계문화유산 데이트를 출발합니다.



시작은 창덕궁부터! 


창덕궁은 월요일이 휴무! 입장료는 3000원 후원 관람까지 하면 5000원 추가.

1인 8000원이라는 생각보다 비싼 관람료가 필요한데요. 비용을 절감하려면 어리거나, 타이밍이 좋으면 됩니다. (잉?)

입장료 3000원은 후원을 제외한 창덕궁 전체를 관람할 수 있는 티켓으로, 만 24세, 즉 생일이 지나지 않은 26살 까지는

청소년으로 간주되어 무료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혹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에 날에 맞춰 가신다면 무료로 입장하실 수 있어요.




창덕궁에 가면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관광객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주변 한복점에서 3시간에 만오천원 ~ 이만원 사이로 대여가 가능합니다. 

한복을 입으면 입장료가 무료! 한복을 입고 궁궐에서 사진을 찍는다면 이 역시 특별한 추억으로 남겠죠?


 창덕궁의 후원 관람은 만 19세 이상이면 입장료를 지불해야하고, 문화의날 무료 입장 역시 적용되지는 않지만,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언제든 멋스러운 건축물과 자연의 조화를 볼 수 있는 가볼만한 가치가 있는 아름다운 공간입니다. 



 여자친구가 걷는 걸 별로 안 좋아 하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 삼아 사진기를 들이밀면 삐쭉~ 나와 있던 입이 쑤욱~ 들어가고

언제 그렇냐는 듯이 미소를 지네요.. 애 키우는게 이런 느낌일까요..?


궁궐 전체를 빠르게 둘러보고 후원 관람을 하는데만 두 세 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아름다운 풍경에, 알흠다운 여자친구의 사진기사로서 셔터를 누르다보면 시간이 빠르게 흘러갑니다.




창덕궁은 소요시간이 꽤 길기 때문에 관람 전이나, 관람 후에는 반드시 식사를 하고

종묘로 가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배고픈 상태에서 많이 걸어 피곤해지기까지 한다면..

그 후의 일은 알아서 감당하시길.... 이 아니라 꼭 드세요! 두 번 드세요! 세 번 드세요!!


저희는 창덕궁 주차장 근처에 있는 홍콩반점 0410에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이곳의 매력은 백종원씨의 가게답게 적당한 가격에 빠르게 뜨거운 중국요리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죠.

최근 둘 다 꽂혀있는 가게이기도 해서 고민없이 선택!



 처음 갔을 때 짜장면이 맛있었던 기억이 있어 이번엔 볶음 짜장을 주문했었는데요,

이 지점만 그런걸까요, 모든 지점이 그런걸까요.. 전체적으로 면과 양념이 따로 놀고 플레이팅도 조금 조잡하네요..

그래도 탕수육이 맛있었으니까 다음에 다른 지점으로 또 가보는 걸로! ㅋ

  


다음은 종묘! 


종묘는 창덕궁과 마찬가지로 만 24세 이하,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의날, 한복 착용 시 무료입장입니다.

입장료는 1000원으로 평일에 방문해도 부담이 없는 가격이구요.

휴무일은 화요일로 창덕궁과 묶어서 데이트 코스를 짜실 계획이라면 월요일, 화요일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평일에는 정해진 시간에 해설가가 동행하는 투어 형식으로만 관람이 가능하고, 

주말과 문화의 날에만 자유 관람이 가능하다는 점 미리 알아두시길 바래요!




 종묘는 지나가며 말로는 많이 듣지만, 의외로 방문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종묘의 정전은 우리나라의 세계문화 유산 중 단일 건축물로는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하며,

우리나라의 유교 사상이 깃들어 있는 가장 대표적인 장소이기도 합니다.


전세계에서도 드물게 세계문화유산과 세계무형문화유산이 함께 지정되어 있는 곳으로,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에서 세계무형문화유산인 종묘제례악이 행해지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일 년에 한번 5월 첫째 주 일요일에 종묘대제를 볼 수 있으니, 관심이 있으신 분은 꼭 방문해보시길 바래요!




종묘는 평일에 방문해서 투어로 관람을 할 경우 약 한 시간 정도 소요되고, 주말 자유 관람을 하더라도,

한 두 시간 걸리는 코스이니까 걷는 걸 싫어하는 여자친구에게도 안성맞춤입니다.


저는 5년 전 종묘를 처음 방문했었는데요, 서울에 이렇게 큰 규모의 문화재가 있다는 사실에 놀랐었습니다.


여자친구도 종묘를 보며 무엇인가 느꼈는지 홍콩에 대해서 얘기를 꺼내더라구요.

'홍콩도 역사가 많은 곳인데, 너무 빠르게 발전한 탓에 많은 문화재가 사라져서 아쉬워.

한국은 이렇게 도시 한복판인데도 오래된 문화재가 남아있어 보존되는 건 좋은거라고 생각해.'


이렇게 문화재를 보며 걷다보니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평소에는 잘 하지 않는 주제까지 나와 대화도 더 많아지고, 생각도 많아지게 되더라구요.



열심히 걸은 당신~! 다리가 힘들었으니 입이 행복해질 시간입니다.

사실 이 데이트 코스가 저희 커플에게 첫 번째는 아니거든요.


약 두 달전에 저의 정보 부족으로 화요일에 종묘를 갔다가 휴관일에 부딪혀 

여자친구에게 눈으로 레이저를 맞고 임시방편으로 창덕궁으로 향하던 길,

80,90년대에서 시간이 멈춰버린듯한 길에서 우연히 발견한 러블리 플레이스.


무드인디고라는 아담하지만 소소한 아름다움이 있는 컵케이크 가게인데요,

이번에는 완벽하게 창덕궁과 종묘를 둘러보았으니 이 가게 역시 지나칠 수가 없죠! 



 [料 요리 Cooking] - 종묘 돌담길 옆 아담한 컵케이크 아뜰리에 무드인디고

무드인디고에 대한 자세한 후기




평소에 머핀, 컵케이크, 초콜릿 등 단 걸 싫어하는 저지만 이 곳의 컵케이크는 기분 좋게 달콤하면서도,

케이크도 부드럽고, 케이크 위에 올라가있는 크림치즈 역시 깊은 맛을 내줍니다.

커피와 홍차 모두 적당한 깊이에 향이 살아있어 컵케이크와 함께 마시면 홍콩 애프터눈티가 부럽지 않습니다.





조금 다리가 아프고, 피곤한 데이트일 수도 있지만, 

골목 골목 걷다보면 아기자기하고 예쁜 둘만의 장소를 발견할 수도 있고,

평소에 잘 가보지 않는 장소에 가다 보면 공통 관심사가 생겨 함께 할 수 있는 대화도 늘어나겠죠.

효리네 민박에서 효리누나가 '나는 오빠랑 대화하려고 결혼한거 같아' 라고 하잖아요.

그만큼 대화는 어떤 관계에 있어서든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번 주말 목에는 카메라, 오른손에는 여자친구 손을 꼭 잡고 세계문화유산 나들이 여행을 떠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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