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입구역 부터 연남동, 연희동을 가로질러 길게 뻗어 있는 골목에는
작지만 개성있는 맛집들이 즐비한데요, 오늘은 이름만 들으면 프렌치 레스토랑 같지만
건강한 한국식 밥상을 맛 볼 수 잇는 연희동 봉쥬르밥상을 소개하려 합니다.
봉쥬르 밥상은 연남동에서 연희동을 넘어가는 연희 사거리 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연희104고지앞, 구 성산회관 버스정류장에서 내리시면 걸어서 5분 정도 걸리는 거리입니다.
이 곳은 수요미식회에 소개된 곳으로도 유명한데요, 외진 곳에 위치해서 잘 눈에 띄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매체에 소개가 된 것을 보니 이 곳의 특별함이 잘 전달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내부는 '봉쥬르' 밥상 이란 이름처럼 캐쥬얼한 프렌치 음식이 나와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깔끔한 캐쥬얼 레스토랑의 느낌이 나는 인테리어입니다.
메뉴는 맛집 답게 비교적 심플한 편입니다.
곰탕과, 사골 육수를 사용한 메뉴들과, 비빔밥, 수육, 전 종류가 있는데요,
메뉴에는 좋은 등급의 한우를 사용하고, MSG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보입니다.
저는 사골 육수를 사용한 뽀얀 봉밥탕과, 소고기 부추 비빔밥을 주문해 보았습니다.
기본 찬으로 나오는 낙지 젓갈, 연두부, 샐러드, 깍두기 입니다.
기본으로 나오는 반찬을 맛보았는데도, 나올 요리들이 어떤 맛일지 상상이 되었습니다.
기본 찬들만 먹었는데도, 다른 식당과는 다르다는 느낌이 듭니다.
전체적으로 간이 적당히 되어있지만, 짜지 않고 부담이 없습니다.
비교적 짭쪼름한 낙지 젓갈은 조금 심심할 수도 있는 메인요리의 빈 공간을 꽉 채워줍니다.
뽀얀 봉밥탕입니다.
스지 (소 힘줄)을 선호하지 않는 손님이 많아서 인지, 사장님께서
스지 보다, 고기를 넣는 것이 어떻겠냐고 추천해주셔서 스지를 즐겨 먹지 않는 저는
기꺼이 그렇게 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만약 스지를 선호하지 않으시는 분들이라면,
사장님께 미리 말씀드리면 바꿔주시는 듯 합니다.
봉밥탕에는 간이 아예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소금을 넣어 간을 맞추어야 하는데요,
테이블에 보면 귀여운 약 봉투에 소금이 포장되어 있습니다.
저는 한 봉지 반을 넣으니 간이 딱 맞았었지만, 취향에 따라서
조금 심심하게 드시길 원하시는 분이라면 한 봉지만 넣으시면 될 듯 합니다.
소고기 부추 비빔밥은 버섯, 부추, 콩나물, 김, 간장 만으로 맛을 냅니다.
고추장이 아닌 간장으로 비비는 간장 비빔밥은 다른 식당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데다가,
고추장의 자극적인 맛이 아닌 간장 소스로 부담 없는 맛을 내서 그런지
재료 하나하나의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소박한 구성이라 단순한 맛을 낼 것이라 생각했지만, 분명 집에서는 쉽게 내기 힘든 맛입니다.
자극적인 한국 음식에 약한 홍콩 사람인 여자친구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두 가지 음식을 먹으며 인공 조미료의 맛을 느낄 수 없었고,'건강한 맛'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장님은 주문을 받으실 때도, 반찬의 리필을 요청할 때도 친절하게 응대해 주셔서,
오랜만에 기분 좋게 건강한 밥상을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자극적인 음식에 지쳐 건강한 밥상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해 드릴만한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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