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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 여행 Travel

[+069일 중국 따리] 얼하이 호수 풍경 맛집을 찾는다면 하관(下关 씨아관) 으로.

'중국의 제주도', '중국의 프로방스', '배낭여행자들의 천국' 등 휴양지와 관련된 수식어가 많은 윈난성의 따리(大理). 이러한 수식어들이 붙는데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것은 바다처럼 넓고 아름다운 얼하이 호수이겠지만, 사실 또 다른 이유가 존재한다.


 그 이유는 바로 날씨이다. 따리는 해발고도 2,086m에 위치한 고지대로 일년 내내 선선한 날씨가 유지된다. 연 평균 기온이 15.1도, 더운 여름에도 일 평균기온이 20도를 넘어가지 않는다는 사실. 평균 기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12월~2월 사이를 제외하고는 언제든 놀러오기 딱! 좋은 날씨가 계속되기 때문에, 전 세계의 배낭 여행자들이 모여드는 곳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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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8일 중국 따리] 한 바퀴를 도는데 9시간이 걸린다고?! 따리 얼하이 호수.






'얼하이 호수 한 바퀴 돌기' 라는 제법 힘든 일정을 소화했던 어제 하루. 원래 오늘은 포상휴가의 느낌으로 호스텔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고 뒹굴뒹굴 굴러다니다가, 저녁에 있을 바베큐 파티에 참석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생각을 고쳐먹고 같은 도미토리에 묵고있는 또 다른 여행자 민석이형과 함께 신시가지 하관(下关)를 둘러보기로 했다. 극한으로 배고픈 상태를 만들어 바베큐를 즐겨볼 심산이었달까.. 흐흐흐





따리의 신시가지 하관(下关 씨아관)으로 가는 버스 안. 호수처럼 눈이 맑고 똘망똘망한 아이가 할머니 품에 안겨 나를 빤~히 쳐다보는 것이 아닌가. 심쿵.... ㅠㅠ


마음 속에 저장~ 하려했지만, 카메라에도 저~ 장







따리의 '신 시가지' 로 불리우는 하관(下关 씨아관)


앞선 포스팅에서도 간략하게 설명하기는 했지만, '씨아관' 은 따리의 신 시가지이다. 대형마트, 기차역, 시외버스 터미널 등의 주요시설이 모두 이 곳에 있기 때문에 따리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모두 씨아관을 거쳐서 따리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게 된다.






대형마트체인 월마트(沃尔玛 walmart) 가 입점해 있는 쇼핑몰.


버스에 내려서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대형마트 체인인 월마트. 마침 다 떨어진 생필품을 구입한다는 명분 아래, 세상에서 제일 신나는 일 중 하나인 마트 구경을 하러갔다. ㅋㅋㅋ 생필품은 거들 뿐.. 





따리에 있는 목장에서 생산되는 요거트.


혼자서 마트를 구경가면 한 시간은 있을 수 있는데, 오늘은 동행이 있으니까 30분 정도로 가볍게 구경! ㅋㅋ 필요한 생필품을 다 사고 마트를 구경하는데, 따리에서 생산되는 요거트가 눈에 자꾸만 밟히길래 고이 모셔왔다. 


칭하이에서 마신 요거트도 그랬지만, 고지대에서 생산되는 요거트나 우유는 대부분 맛이 진하고 맛있다. 기술의 차이일까? 아니면 환경의 차이일까?!






점심으로 먹은 계란 볶음밥과, 어향육사 덮밥.


마트 구경을 마치고 시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한 작은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계란 볶음밥과 어향육사 덮밥이 10위안을 조금 넘는 저렴한 가격이었고, 그리고 덤으로 로컬 분위기까지 듬~뿍나는 식당이었다. 럭키~! 





후식으로 산 자두!


원래 오늘 계획은 호스텔에서 절대 안정을 취하는 것이었는데.. 막상 나오고 보니 넘나 좋은 것.(변덕 왕) ㅋㅋ 후식으로 산 자두를 냠냠 먹으면서 신나게 얼하이 호수로 이동했다.






풍경 깡패라는 말. 이런 곳에 쓰는게 아닐까?!




색채의 향연이 펼쳐지는 낮의 얼하이 호수.


냠냠냠 자두를 먹으면서 도착한 얼하이 호수. 날씨가 어제에 비해서 조금 흐리기는 했지만, 해 질 녘에 보는 얼하이 호수의 풍경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얼하이 호수 위의 해심정(海心亭 하이씬팅)

 

감탄을 연발하며 호수를 따라서 걷다보면, 호수 수면 위에 놓여있는 작은 정자 '해심정' 이 보인다. 보다 가까이서 얼하이 호수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호수 위의 전망대이다.




해심정 위에서 바라본 호수와 따리 시가지의 풍경.



그.. 그런데 잠깐만 나 방금 물 속에서 뭔가 본 것 같은데...?! 혹시...





사... 사람???!!!!!!






일반인의 수영이 가능한 얼하이 호수.


처음에는 신경을 안 써서 전혀 몰랐었는데, 해심정이 있는 원형 다리에는 사람들이 수영을 할 수 있게 끔 탈의실과 관리시설이 갖추어져 있었다. 꽤나 쌀쌀한 날씨였음에도 불구,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얼하이 호수에서 수영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었다. 


나는 감히 도전해볼 용기가 나지 않아서 패스... ㄷㄷㄷ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 외에도, 가족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낚시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





땀을 뻘뻘 흘려가며 기타를 치고 노래를 하던 사람들 까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저들만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얼하이 호수 위에 외로이 떠 있던 나룻배.





해심정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어제 마지막으로 잠시 들렸었던 어가녀조상(渔家女雕像) 광장이 나온다. 광장의 바로 맞은편에는 얼하이 공원(洱海公园)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뙇!! 궁금한 건 참지 못하는 내 성격 상, 일단 무작정 올라가 보았다. 





천천히 걸어 올라가면 5분 정도 걸리는 얼하이 공원의 계단.


여기저기 '아이고~ 아이고~' 앓는 소리가 들려오던 Stairway to erhai park. ㅋㅋㅋㅋ 천천히 걸어서 올라가면 5분 정도 걸리는 거리인데, 보이는 것 처럼 경사가 꽤 가파르다.






하지만!!! 일단 오르기만 하면 이런 멋진 풍경을 감상 할 수 있다는 것. 




열심히 걸어 올라간 얼하이 공원. 아쉽게도 특별하다고 할 만한 것은 없었다. 그냥 산책하기 좋은 공원, 혹은 다리 운동하기 좋은 계단이 있는 공원. ㅋㅋ (사실 공원 안에 작은 동물원이랑 놀이공원도 있음)





얼하이 공원의 풍경.


흔히 말하는 사진발이란 바로 이런 것. ㅋㅋ 실제로 보면 그냥 그렇다.




얼하이 공원 위에서 보이는 얼하이 호수의 풍경.


사실, 따리는 풍경말고도 역사적인 배경도 이야기 할 것이 많다. 하지만 이번 포스팅까지는 풍경사진에 충실하도록 하고, 역사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 다룰 예정!




얼하이 공원을 마지막으로 오늘의 신시가지 구경은 끝! 


저녁에 있을 바베큐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다시 버스를 타고 호스텔로 돌아갔다. 사실 오늘의 메인 스케쥴은 바베큐 파티! ㅋㅋ 







제이드 에뮤 게스트하우스의 바베큐 파티.


처음에는 호스텔에서 하는 바베큐 파티라서 별로 기대를 안 했던 것이 사실이다. 참석을 할까 말까 고민했지만, 지금까지 제이드 에뮤 게스트하우스에서 먹었던 음식들을 생각하면 기대를 걸어볼만 했다.


역시나!! 바베큐 파티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무엇보다 제대로 된 바베큐 그릴이 셋팅되어 있었고, 다양한 식재료와 뷔페식으로 마련된 음식들의 퀄리티도 왠만한 음식점 이상이었다.







고기와 채소를 구워주는 스태프들은 주방에서 일하는 전문 인력들이 투입되었다. 당연히 음식의 퀄리티도 굿!! 사정없이 몰려드는 사람들 때문에 미친듯이 음식을 굽는 모습이 좀 안쓰럽긴 했지만 말이다. 





1인 당 55위안(한화 약 9000원) 으로 중국 물가 치고는 조금 비싼 가격이었지만, 무료로 제공되는 음료 한잔에 뷔페식으로 제공되는 음식까지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은 금액이었다. 제이드 에뮤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을 한다면 바베큐 파티는 놓쳐서는 안되는 이벤트 중 하나!





바베큐 파티 후에는 탁구대에서 비어퐁(Beer pong)


바베큐 파티가 끝난 후 호스텔에서 친해진 외국인 친구들과 비어퐁을 하면서 놀았다. 비어퐁은 탁구대에 맥주가 따라진 종이컵을 놓고, 상대방이 던진 탁구공이 내 컵에 들어가면 맥주를 마셔야하는 간단하면서도 재미있는 게임이다.




탁구공과 함께 불태운 목요일의 밤.. ㅋㅋㅋ





여행을 하며 알게 된 새로운 인연들.


여행자 민석이형, 최근에 결혼식을 올린 조단과 케이디 커플, 호스텔에 걸려있는 만국기 깃발을 모두 맞힌 여행 고수 티아까지. 여행을 하지 않았다면 평생 마주칠 일이 없었을 인연들.


연락이 계속 주고 받는 친구들도 있고, 이제는 연락이 되지 않는 친구들도 있지만, 오늘 밤 모두의 건강과 안녕을 빌며 나는 오늘도 고이 잠들겠소




다음 이야기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