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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 여행 Travel

[+065일 중국 구이양] 지금까지의 이동 거리 총 7099Km. 방문한 도시는 13 곳.



Day +065일.

지금까지 총 1개의 나라, 13개의 도시 방문.

지금까지 총 이동 거리 : 7,099Km 



마침내, 중국 비자가 만료되는 3주 후, 중국 다음으로 가게 될 나라가 정해졌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2개월 정도만 여행할 생각이었던 중국. 결국 3개월을 가득 채우고 나가게 되었다. 


중국 여행을 마치고 가게 될 다음 목적지는 여자친구 구름이가 태어난 고향이자, 터전인 '홍콩'이다. 중국 남부에 있는 도시 선전(深圳 심천)에서는 육로로 국경을 넘어 홍콩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비행기를 타지 않고 여행해 보자!' 라는 세계여행의 처음 다짐도 어느정도 반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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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4일 중국 구이양] 구이양의 랜드마크 갑수루(甲秀楼), 27로 먹자골목에서 맥주 한잔!

   



어젯밤 숙소에서 앞으로 남은 3주를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지에 대해, 자기 전까지 지도를 펴놓고 열심히 여행 루트를 짜보았다. 그렇게 머리를 싸매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결과! 마침내 그럴싸한 루트가 나왔다.


3주 후, 선전에 도착하기 전까지 시간적으로 촉박하지도 않고, 가보고 싶었던 지역도 다 가볼 수 있는 일정인 것 같아 스스로에게 뿌듯하고 만족했다. 셀프 쓰담쓰담 ㅋㅋ





오후 5시에 먹은 점심 겸 저녁은 소고기 쌀국수(牛肉米粉)


부작용이라면 어젯밤 머리를 너무 써버린 탓에 또 늦잠을 잤다. ㅋㅋ 법정 공휴일인 일요일이기도 하고, 오늘은 기차표를 사는 것 이 외의 스케쥴은 없었기 때문에, 숙소에서 뒹굴뒹굴 거리다가 배고픔이 한계에 달할 때 즈음 밖으로 나와서 점저를 먹었다.


점심 겸 저녁으로 먹은 음식은 중국식 쌀국수인 미펀(米粉).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베트남 쌀국수와는 다르게 면발이 둥글고 쫄깃쫄깃한 식감을 가지고 있다. 가격은 12위안 (한화로 약 2000원) 정도로 저렴했다.





하루종일 비가 촉촉하게 내리던 하루.


쌀국수를 다 먹고, 기차표를 구입하기 위해 귀양 북역으로 향했다. 하루종일 비가 내렸던 탓에 우산을 쓰고 다니는 번거로움은 있었지만, 한 가지 좋은 점이 있었다. 바로, 비가 오는 날 찍은 사진들은 평소와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이다. 


사진의 색도 분위기도 한층 짙어져 평소에는 낼 수 없는 느낌의 사진이 나오기 때문인데, 나중에 결과물을 확인하면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씨익 올라가고는 한다. 




신촌으로 가는 버스.


비에 촉촉히 젖어있는 화과원의 풍경을 담고, 버스 정류장에서 귀양 북역으로 가는 버스 노선을 확인하는 도중, 종점이 '신촌(新村)'인 버스 노선도가 눈에 들어왔다. 한자까지 똑같은 신촌이라니.. 정말 갈 수 있다면 연대포에서 모듬전에 막걸리 한잔하고 다시 오고 싶... ㅋㅋ





구이양 북역 간판과 역 전체 사진.


헛된 바램은 하늘에 휘휘~ 날려버리고 도착한 구이양 북역. 그래도 비오는 날 파전에 막걸리 땡기는 건  어쩔 수 없다.. 나도 어쩔 수 없는 한쿡사람 ㅠㅠ





다행히도 기차역 매표 창구에 줄을 서있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중국 신분증이 있으면 자동화 기계에서 예매도 할 수 있고, 인터넷에서도 충분히 예매가 가능한데 굳이 역에서 표를 사는 사람들은 나와 같은 목적이겠지?!


그 것은 바로, 씨아뿌(下铺)! 


예전에 썼던 포스팅에도 몇 번 씨아뿌의 중요성에 대해서 언급했던 적이 있었는데, 중국 기차의 침대칸에서 가장 아래 칸 침대인 씨아뿌를 차지하려면 현장 예매가 필수이다.


[세계여행 +013일] 태안에서 역사의 도시 베이징으로! (태안 스타벅스,샤오미매장 위치)

↑↑↑↑ 씨아뿌에 관한 자세한 내용이 있는 포스팅. 클릭! ↑↑↑





다음 목적지는 윈난성 쿤밍(昆明)을 경유해서 따리(大理)로!


역까지 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그 만큼의 값어치를 해주는 씨아뿌. 다행히도 쿤밍으로 가는 기차와 쿤밍에서 따리로 가는 기차 모두 가장 아래칸 침대인 씨아뿌(下铺)로 티켓을 구할 수 있었다.





BRT 버스를 타고 다시 화과원으로.


구이양에서 첫 날, 자만과 방심으로 인해 길을 헤맸던 창피한 이력이 있지만, 이번에는 똑같은 번호의 버스를 타고 화과원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그래, 사람은 역시 겸손해야해.. ㅋㅋ





화과원 버스정류장에 내려서 제일 먼저 향한 곳은 아직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화과원 쇼핑센터(花果园购物中心).






마침 쇼핑몰 앞에서 주류회사의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벤트 참가는 간단한 설문에 투표를 하면 음료 교환권으로 교환해 주는 방식으로 참가 횟수에 제한은 없었다. 그래서 두 잔 얻어마심. ㅋㅋ 개이득~





점심 겸 저녁을 오후 5시에 먹은 덕분에 아직 배가 고프지는 않았지만, 이대로 숙소에 돌아간다면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누워 있을때 쯤, 시간으로 치자면 저녁 12시 쯤 배가 고파질 것이 너무나도 분명했다.


아직 저녁을 먹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불보듯 뻔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 쇼핑몰 안에 있는 푸드코트를 가볍게 한 바퀴 돌며 스캔을 시작. 과연 사람들이 어떤 음식을 가장 많이 먹고 있는가!!




신중하게 스캔을 마친 결과, 푸드코트에 앉아있는 사람들 중 약 1/3이 이 음식을 먹고 있었다. 




이 음식의 이름은 딴빠오양위 (蛋包洋芋)


생김새는 오므라이스와 비슷하지만, 안에는 밥 대신 고구마, 감자 등이 들어간 채소 볶음이 들어가 있었다. 가격은 12위안으로 저렴했지만, 딱 12위안 만큼의 양이고 맛이었다. 




조금 부족하고 아쉬웠던 저녁식사를 마치고 쇼핑몰을 나왔는데, 그 사이에 비가 많이 내렸는지 땅에 흥건하게 빗물이 고여 있었다. 



어..? 그런데 잠깐만.. 어디서 많이 보던 간판이... 




  한마리 요거트 소 (一只酸奶牛 이즈쏸나이뇨우)


충칭에서 처음 마시고 홀딱 반해버렸던 '한마리 요거트 소'가 화과원 쇼핑몰에도 있었다! 앞뒤 가리지 않고 바로 주문! 한입을 딱 마셨는데!!! 그런데..!!!!! 왜 똑같은 맛이 안날까.. ㅠㅠ 이번엔 가짜도 아닌데.. 설명해주실 분..?! 설명해주실 대인을 찾습니다요.. ㅠㅠ





이번엔 진짜였다. 그런데 맛은 달랐다... ㅠㅠ




아쉬운대로 홍콩식 에그와플인 까이딴자이도 샀지만 역시 실패... 구이양에서 맛있는거 먹기는 글렀나보다... 시무룩... ㅠㅠ





너무나도 밝고 순수한 표정으로 젬베를 연주하던 사람들. 


하루종일 그저 그랬던 음식들 때문에 살짝 시무룩했던 기분. 숙소에 돌아가려고 발걸음을 돌리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덩기덕 쿵덕! 아프리카의 본토의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너무나도 익숙한 악기 소리를 따라가보니, 쇼핑몰의 한쪽 공간에서 아프리카 악기인 젬베를 연주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비록 뛰어난 실력은 아니었지만, 다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연주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보기 좋았다. 




구이양, 너 맛있는 음식은 별로 없는데, 이런 매력이 있었구나?! 




다음 이야기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