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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 여행 Travel

[세계여행 +055일] 초대형 불상을 볼 수 있는 청두 낙산대불에 가는 방법.

새벽 6시. 미리 맞춰 놓은 알람이 요란한 진동소리와 함께 달콤한 잠에 빠져있는 나를 흔들어 깨웠다. 평소 같으면 한창 꿈나라에 있을 시간이지만 오늘은 버스 시간에 늦을까 서둘러 준비를 하고 여섯시 반쯤 호스텔을 나섰다.


오늘의 목적지는 청두에서 버스로 약 2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낙산(乐山)이라는 곳. 방송에서도 여러 차례 소개된 적 있는 낙산대불로 유명한 청두 근교의 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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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여행 +054일] 블로그를 쓰며 보내는 보람찬 휴일.






호스텔에서 도보로 3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는 신남문 시외버스 터미널. 이곳에서는 '낙산대불' 과같이 청두 근교에 있는 관광지로 가는 시외버스를 탈 수 있다.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구채구(九寨沟)로 가는 버스 역시 이곳에서 탈 수 있는데, 2017년 8월에 발생한 큰 지진 때문에 절반도 채 안 되는 지역만 개방이 되는 등 관광에 큰 제약이 생겨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오늘 기사를 확인해본 결과 2019년 9월 말부터 다시 재개방을 한다고 한다.)




어제 점심때 미리 사두었던 버스 표. (53위안 2018년 5월 기준)


낙산으로 가는 버스는 배차 간격이 대략 한 시간 정도이다. '낙산' 으로 가는 버스를 탈 경우 버스터미널에 내려서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관광지 근처로 가야 하지만, '낙산대불' 이라고 적혀있는 버스는 관광지 근처에 내려주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다. 


낙산대불행 버스는 아침에 한두 대 정도만 운행하기 때문에 전날 신남문 터미널에 들려서 미리 구입해두는 것이 좋으며, 낙산대불로 바로 가는 버스는 요금이 약 5~6위안 정도 더 비싸다는 점도 참고하자.




자동화되어 있는 신남문 시외버스터미널의 검표 시스템. 


중국에서는 기차를 타던, 버스를 타던, 도시를 이동하려면 무조건 신분증이 필요하다. 불시 검문도 종종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여권을 항상 소지해야 한다.





낙산대불로 가는 버스...? 라기보단 미니밴.


아침 이른 시간이긴 했지만 작은 미니밴이 거의 꽉 찼다. 청두 근교에 있는 관광지 중에서도 접근성이 쉽고 유명한 관광지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듯하다.




그렇게 미니밴은 낙산을 향해 약 2시간을 가량을 열심히 달렸고, 나는 입을 헤~ 벌리고 부족한 잠을 충전했다.  




열심히 자는 동안, 버스는 낙산대불 주차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기 전에 바이두 맵을 켜고 낙산대불의 위치를 한 번 더 확인했는데, 도보로 약 2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는 것이 아닌가.


"기사님! 여기 아닌데요? 여기 너무 먼 곳에 있잖아요!"


"아냐 여기 맞아. 여기서 표 사서 가면 돼."


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미니밴과 함께 슝~ 사라져 버렸다.. ㅂㄷㅂㄷ..




어쨌든 주차장도 있고 낙산대불 관광안내센터 표지판도 있는 것을 보니 마냥 틀린 곳에 내려준 것 같진 않고.. 일단 사람들이 가는 방향으로 따라가 보았다.





사람들을 따라가다 보니 주차장 건너편에 낙산대불 관광안내센터가 보였다. '뭐, 여기 내려준 이유가 있겠지.' 라고 생각하며 눈앞에 있는 안내도를 봤는데,






............... 욕해도 됩니까........?!





안내도 옆에는 낙산대불에 대한 간단한 설명문도 있었는데, 중국어, 영어, 일본어, 한국어로 설명이 되어 있어 낙산대불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을 알 수 있었다.




도로에 놓여 있는 낙산대불 아치형 문.




주차장 건너편에 있는 관광안내센터 건물에 가까워지면 '售票大厅' 이라고 쓰여있는 간판이 보이는데, 이 곳 매표소에서 낙산대불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다.




내가 방문할 당시 낙산대불의 입장료는 90위안(2018년 5월 기준) 이었지만, 최근 확인한 결과 80위안으로 요금이 인하되었다. (2019년 9월 기준) 최근 블로그를 쓰면서 관광지의 입장료를 다시 확인하고 있는데, 중국 전국적으로 관광지 요금이 조금씩 인하된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고 부러운 것, 국제 학생증이 있는 경우 반값 할인이 적용되니 반드시 지참하도록 하자. (너무 부러워... ㅠㅠ) 낙산대불의 운영시간은 사진에 나와있는 대로.




입장권은 매표소에서도 구입이 가능하고 옆에 있는 티켓 발매기에서도 구입이 가능하다. 중국 신분증이 없이도 위챗페이만 있으면 결제가 가능했다. (가격은 동일)




낙산대불의 주요 볼거리가 사진으로 담겨있는 낙산대불 티켓. 




'찰칵찰칵' 블로그용으로 쓸 관광안내센터 주변 사진을 찍다가 주변을 둘러보니, 같이 버스를 타고 온 사람들은 모두 떠나버리고 나만 남아 휑~ 해진 광장. 인생 어차피 혼자인 거라 별로 상관없지만, 아침 일찍 온다고 아무것도 못 먹었더니 배가 꼬르륵 고파오는 건 매우 신경이 쓰였다.  




관광안내센터부터 낙산대불 입구로 가는 길에는 길을 따라 길고 좁은 수로가 놓여 있었는데, 멀리서도 눈에 띄는 형형 색색의 잉어와 붕어들이 한가로이 물속을 수놓으며 헤엄치고 있었다.


물고기들이 한가로이 헤엄치고 있는 물가 옆에는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를 나온 꼬마 아이가 물속을 가리키며 한참 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괜히 마음 속 한구석이 훈훈해졌다. 너무 귀여워.. ㅠㅠ 




하지만 감동도 잠시.. 아침 일찍 일어나 부지런하게 움직였더니 정말 미친 듯이 배가 고파왔다. 제발 가는 길에 식당이 있기를.. 




낙산대불 까지는 약 1500m 남은 상태.

 



 주린 배를 움켜쥐고 조금 더 걷다 보니 제법 상점들이 있을법한 느낌의 거리가 나왔다.




유레카!!!


아멘 관세음보살 할렐루야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들어가자마자 비빔면 하나를 주문해서 1분 만에 흡입 완료 후 잠시 쉬면서 지도를 체크했는데, 관광지의 면적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넓었다. 다 둘러보는데 시간이 좀 걸릴듯하여 물과 음료도 넉넉하게 구입하고 다시 출발! 




갑툭 공사 중 옆으로 돌아가시오.


눼에눼에. 그럽죠. 여부가 있겠습니까. (쉬익쉬익)




관광지 내부에 들어가서 느낀 거지만, 식당이 보일 때 미리 먹어두길 천만다행이었다. 내가 아침을 먹었던 식당 이후로는 보행로에도 관광지 내부에도 끼니를 해결할만한 식당은 찾아볼 수 없었다. 미리 음식을 준비해오지 않았다면 반드시 관광센터 근처에 있는 식당 골목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가는 것이 좋다.




보행로를 따라 걷다 보니 매표소 하나가 보였다. 이곳은 낙산대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관광 유람선의 표를 파는 매표소. 낙산대불 유람선의 티켓 가격은 70위안이고 국제 학생증 할인은 적용되지 않는다. (2018년 5월 기준, 2019년 9월 확인 결과 동일) 




매표소 옆 탑승 대기줄에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있었다. 낙산대불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생각보다 보트를 많이 이용하는데, 그 이유는 유람선 탑승료가 낙산대불의 입장료보다 조금 더 저렴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편하게 낙산대불을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이 아닐까 싶다. 



 처음에는 유람선도 타보고, 유적지에도 직접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두 가지다 할 경우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져서 보트는 포기했다. 시간적으로도 금전적으로도 여유가 있다면 둘 다 경험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유람선이라고 하기에는 조금은 부실해 보이는 배들. 유속도 꽤 빠르고 배가 다닐 수 있는 강의 폭이 그렇게 넓어 보이지는 않았는데, 노련한 조타수들의 덕분일까 생각보다는 잘 떠다니는 듯했다. 




저 멀리 보이는 유람선.


사진과 같이 강의 유속도 빠르고 배가 다닐 수 있는 강의 폭은 생각보다 좁았다. 그래도 다행이라면 관광객들이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다는 것. 멀리서 볼 때에 조금 불안한 느낌이 드는 것은 나뿐인 걸까.




빠른 유속에 힘겹게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중형 유람선.




드디어 낙산대불 유적지 입구에 도착! 이곳에 분명 매표소도 있고 자동 매표기도 있는데, 굳이 왜 그 멀리서 내려준 걸까... 아무튼 걸어오는 길에 끼니는 해결했으니까 다행이지만 말이다. 


낙산대불 유적지는 생각보다 크고 시간이 오래 소요될 수 있기 때문에 만약 식사를 이미 해결했거나 준비해왔다면 택시나 버스를 타고 바로 유적지 입구로 오는 것이 시간도 절약할 수 있고,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다. 굳이 처음부터 에너지를 소비할 필요는 없다. 




입구에 세워져 있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마크와 중국 5A 국가 여유 경구 표시가 있는 비석에서 인증샷 하나 박아주고, 다음 포스팅에서는 본격적인 낙산대불 유적지에 대한 내용이 시작!



 다음 이야기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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