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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 여행 Travel

[세계여행 +038일]중국 둔황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막고굴(莫高窟)

2018년 5월 7일.


오늘은 호스텔에서 사귄 중국친구 무찐이가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날.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이라지만, 좋은 사람과의 헤어짐은 늘 아쉽고 서운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무찐이 덕분에 인생음식도 먹어보고, 중국여행 루트를 수정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었고, 오늘 가게 될 세계문화유산 막고굴의 예약도 손 쉽게 할 수 있었다. 세계여행이 끝나면 반드시 한 번은 만나러 갈 예정이다. 보고싶은 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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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시간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는 무찐이보다 내가 먼저 호스텔을 나섰다. 언제 또 볼지 모르는 아쉬운 이별. 호스텔을 나서기 전 무찐이와 마지막으로 사진을 한 장 남겼다. 


이번 포스팅을 쓰면서 무찐이 생각이 새록새록. 연락을 해봤더니 원래 고향인 씨아먼을 떠나 중국 심천으로 이사를 갈 예정이라고 했다. 그 곳에서 새로운 직장도 찾고 좋아하는 영상촬영도 계속 이어나갈 생각이라고. "걱정 마, 다~ 잘 될거야! 내가 응원할게! 보고싶은 내 친구 ㅋ"




 무찐이와 마지막 인사를 하고 호스텔 근처에 있는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어젯밤 무찐이에게 막고굴에 가는 방법을 물어봤었는데, 개인이 막고굴로 직접 가는 것이 아니라, 막고굴 관광센터로 가서 셔틀버스를 타면 된다고 했다. 막고굴 관광센터로 가는 버스정류장의 위치는 알고 있었기에, 막고굴로 가는 버스만타면 끝! 


그런데!! 10분 20분.. 거의 30분이 가까이 되도록 버스가 오지를 않는다. 어젯 밤 무찐이의 도움으로 오전 11시 30분 막고굴 티켓을 예매해 두었기 때문에 조금 여유있게 호스텔을 출발한건데,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뭔가 이상하다싶어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살펴봤는데 쪼~오기 저 멀리 버스 한 대가 고개를 빼꼼 내밀고 대기하고 있는게 아닌가!!!




쪼로로록 달려가서 버스 번호를 보니, 내가 타야 할 12번 버스. 하.... 내 30분 돌려줘....ㅠ


알고보니 내가 서있던 정류장은 버스가 기차역에서 시내에 들어올 때에만 사용하는 정류장 이었던 것. 둔황 시내에서 기차역으로 가는 버스는 버스정거장에서 도로를 바라보고 왼쪽으로 1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탈 수 있었다.  




이제는 지각 확정. 급한 마음에 막고굴 관광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영어를 할 수 있는 직원이 있어서 사정을 설명했는데, 전화기 건너편 그녀의 영어실력이 나보다도 부족하다..ㅠ 


대화에 전혀 진전이 없자, 그녀가 갑자기 잠시만 기다리라며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직원을 바꿔주겠다고 한다. 진.... 진작에 바꿔주시지 그랬어요.... ㅠㅠ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직원이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다시 사정 설명을 하자, 괜찮다며 1시 30분으로 투어 시간을 변경해줄테니, 막고굴 입구에 도착해서 한국어 가이드를 찾으면 된다고 했다. 


다행히 급한 불을 끄고, 한 숨을 돌리고 있었는데 한 참 전에 출발 했어야 할 버스가 아직도 그대로 서있다. 기사님에게 언제 출발하냐고 물으니 "马上,马上(마샹마샹)!! 금방 가니까 걱정마!!!" 라는 대답만 돌아올 뿐... 버스는 움직이지를 않는다.. ㅠㅠ 중국와서 처음으로 마샹 당해봄...


그렇게 버스 안에서 20분을 기다리고, 다시 20분을 달려서 힘겹고 힘겹게 막고굴 관광센터에 도착했다.

 



막고굴 관광센터(莫高窟游客服务中心)의 매표소.




중국 둔황 막고굴의 외국인 입장료는 220위안으로 한화 약 37000원에 달하는 금액이었다. (2018년 5월 기준)


정확한 정보를 위해 막고굴 공식 사이트를 체크했는데 외국인 입장료가 200위안으로 오히려 티켓 가격이 내려가 있었다. 그리고 성수기, 비성수기의 구분도 없었는데 5~10월 사이가 성수기 요금이고, 이 외에는 비성수기 요금으로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2019년 3월 기준)




220위안... 지금까지 그리고 중국을 떠날 때 까지 중국의 관광지 중 가장 비싼 입장료였다.


입장료가 비싼데에는 이유가 있기는 하다. 막고굴은 자유 관람을 할 수 없고, 무조건 가이드를 대동한 가이드투어로 진행된다. 그래서 입장료에 가이드 비용이 포함되어 있고, 외국인의 경우 외국어가 가능한 가이드를 대동해야 하기에 외국인 가이드 비용 20위안이 더 추가된다.


결과적으로는 비싸도 가 볼만 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막고굴 내 사진촬영도 금지이고, 혼자서는 굴 안에도 들어 갈 수 없지만, 엄격하게 관리하는 덕분에 내부 불상들의 보존상태도 좋은편이고, 한국어가 가능한 가이드를 대동하기 때문에, 막고굴에 대해서 이해하기도 쉽다.




자, 티켓을 받았으니 건물안으로 입장해볼까!




입구에서 티켓을 보여주고 건물안으로 들어와서 크고 넓은 통로를 따라 열심히 걷다보면 영화관 앞에 다다르게 된다. 영화관 앞에 서있는 직원에게 Korean! 이라고 말하면 헤드폰과 한국어 번역이 설정된 기계를 준다.

 



자리에 앉아 헤드폰을 끼고 앉아 있으면 막고굴의 역사에 관련된 영화가 상영된다. 약 10분 정도의 길이인데, 영상의 싱크에 맞춰서 한국어 해설이 흘러나온다. 


'오.. 티켓값이 비싼 이유가 있었어...ㅋㅋ'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영상 시청이 끝나면 또 다른 상영관으로 이동하는데 무려 360도 영화관!




플라네타리움 같이 동그란 천장에 영상이 상영되는데, 막고굴 내부의 불상이나 벽화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영상이 끝나고 상영관을 나오면서 중국이 막고굴에 얼마나 많은 돈과 노력을 투자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360도 영상 관람이 끝나면 관광센터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막고굴로 이동!




영화를 보고 나온 관광객들의 대기열이 꽤 길었었는데, 승객이 차는대로 수시로 버스를 출발시키기 때문에 오래 기다리지 않고 버스에 탑승할 수 있었다.




셔틀버스를 타고 막고굴로 가는 길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광활한 황무지 뿐. 

 



광활하게 펼쳐진 황무지를 따라 버스로 약 20분 정도를 달리다 보면 차창 밖으로 보이는 가파르게 깍아내려진 언덕. 그리고 그 언덕의 절벽에는 오늘의 주인공인 막고굴의 수 많은 동굴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버스에서 내리면 보이는 커다란 안내지도. 


셔틀버스는 막고굴 앞을 가로지르는 대천강(大泉河)의 건너편 주차장에 승객을 내려준다. 버스에서 내리면 관광객들이 두 갈래로 나뉘어 걸어가는데,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으면 그냥 앞에 가는 사람들 따라서 가면 된다. 어디로 가든 막고굴 입구에 도착하게 되어있음. ㅋㅋ




주차장 앞에 있는 다리를 건너며 찍은사진.


강이라고 하기에 무안할 정도로 말라 있는 대선강. 아니 대선사막...?




막고굴은 앞서 제목에서도 소개한대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중국의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이다. 그리고 중국에서 지정한 AAAAA급 국가 명승구 이기도하다. 5A급 국가명승구가 뜻하는 것은 바로!!!!





화장실이 깨끗하다!!!! 그 것도 매우 매우~!! ㅋㅋㅋ 


화장실 뿐만 아니라 국가에서의 지원이 엄청난 덕분인지, 관광지 내의 시설, 교통편, 관리 등 모든 면에서 편리하고 접근성이 높다.




총 연장 1.6Km 길이의 막고굴. 관광객이 구경을 할 수 있는 범위는 이보다는 작지만 끝에서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막고굴에는 북쪽 입구와 남쪽 입구 총 2개의 입구가 있는데, 한국어 가이드를 만나는 장소는 9층 탑이 있는 96번 굴 앞의 입구이다.



입구에서 "한국어 가이드를 불러주세요!" 라고 말하면 사무실에 대기하고 있던 한국어 가이드가 나오고, 검표소에서 가이드와 함께 티켓을 확인하고 입장할 수 있다.


그러면,



  한국어 가이드와 함께하는 신나고 즐거운 막고굴 투어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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