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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위구르

[세계여행 +045일] 비 내리는 날의 축축한 감성으로 떠나가는 우루무치. 여행은 날씨 운이 굉장히 중요하다. 나처럼 장기간 여행을 하는 경우라면 비가 억세게 쏟아지는 날, 하루 이틀 정도는 숙소에서 차분히 시간을 보낼 수 있지만, 황금 같은 휴가, 피 같은 돈을 써서 짧은 기간을 여행하는 여행자에게는 한 시간, 일 분, 일 초가 굉장히 소중하다. 즉, 비 내리는 날은 제비뽑기로 치면 '꽝 오브 꽝'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본다면 꽝 같은 날씨가 '당첨!' 으로 변할 수도 있다. 비가 내리는 날 분위기 있는 재즈 바에서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마시는 와인 한 잔, 분위기 있는 카페에 앉아 마시는 따뜻하고 향긋한 커피 한 잔, 비에 흠뻑 젖어있는 자연 풍경을 카메라로 담는 일. 비가 촉촉하게 내린 곳에 드리우는 짙은 색채. 오늘 내가 걷고 서있는 이.. 더보기
[세계여행 +045일] 아름다운 튤립이 가득했던 5월의 우루무치 인민공원. 우루무치에서의 마지막 날. 2018년 5월 14일 오늘은 드디어 우루무치를 떠나는 날. 그렇게 답답하고 하루라도 빨리 빠져나가고 싶었던 우루무치 였는데, 막상 떠나려고 하니 마음 한구석에 아쉬운 마음이 스며든다. 하지만 고민할 필요는 없었다. 역시 떠나는 것이 맞다. 마이티엔 호스텔은 체크아웃 시간이 비교적 여유가 있었다. 느긋하게 일어나서 짐을 챙기고 마지막으로 호스텔 구석구석을 둘러보았다. 이전 글 [세계여행 +044일] 당근이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었어? 신장위구르의 양고기 밥 쇼우쫘판(手抓饭) 4일 동안 지냈던 5인 도미토리. 내가 4일 간 묵었던 5인 도미토리는 처음 들어갔던 6인실 도미토리에 비하면 확실히 쾌적했다. 6인실 도미토리는 창문 밖이 초등학교라 시끄럽기도 하고, 공간이 좁아 쾌쾌한 느낌마저 들었다. 마이티엔 호.. 더보기
[세계여행 +044일] 당근이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었어? 신장위구르의 양고기 밥 쇼우쫘판(手抓饭) 2018년 5월 13일. 일본인 친구 나리씨 덕분에 땅 끝까지 가라앉았던 기분을 잠시 잊을 수 있었던 즐거웠던 저녁 식사. 오늘은 나리씨가 우루무치를 떠나는 날이다. 어제 저녁을 먹은 후 마지막 인사까지 다했었는데, 12시가 조금 넘은 점심 때 즈음, 나리씨가 씁스름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호스텔로 돌아왔다. 중국부터 시작해 중앙아시아까지 자전거로 횡단하는 여행을 하고 있는 나리씨, 우루무치로 오는 길에 자전거에 이상에 생겼다고 한다. 수리를 하지 않는 이상 여행을 계속 할 수 없기에 이틀 전 우루무치 시내에 있는 자전거 수리점에 자전거를 맡겨놓은 상태였는데, 오늘이면 될 줄 알았던 자전거 수리가 내일로 연장되었다며 실망한 표정이 역력했다. 이전 글 [세계여행 +043일] 세계 최고의 양꼬치를 맛보고 싶다.. 더보기
[세계여행 +040일] 둔황을 떠나 신장 위구르의 성도, 우루무치(乌鲁木齐)로 가는 기차에 오르다. 2018년 5월 9일 오늘은 실크로드 위 사막의 도시 둔황을 떠나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주도인 우루무치로 가는 날. 기차 시간이 저녁 7시 20분이기 때문에 느긋하게 일어나 준비를 하고 체크아웃을 했다. 오늘의 계획은 기차타기 전 까지 밀린 블로그 쓰기! 이전 글 [세계여행 +039일] 황금 빛 사막 위,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한 그녀들의 정체는? 중국을 여행한지 40일 째 되는 날. 중국여행은 출발 전 부터 걱정 반 근심 반 이었는데, 중국은 생각보다 여행하기 쉽고, 좋은 나라였다. 한국의 유머 게시판에서 워낙에 대륙 시리즈를 많이 보기도 했고, 한국사람들 사이에 심어져 있는 중국에 대한 이미지가 큰 작용을 한 듯 싶다. 물론! 영어가 잘 통하지 않는다는 커다란 단점이 존재하긴 하지만, 이 단점을 덮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