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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 여행 Travel

[요행악어의 세계일주] 세계여행을 떠나기 약 한달 전. 내가 세계여행을 결심하게 된 이유.



언어 言語 Language


처음부터 세계여행을 염두에 두고 공부한 것은 아니지만, 9년 전 일본 여행을 계기로 

 조금씩 공부하기 시작한 것이 일본 워킹홀리데이로 이어지며 실전으로 공부한 일본어,

일본어를 공부하다 보니, 한자에 관심이 생겨 공부하기 시작한 조금 서투른 중국어,

4년 전 동남아시아 여행을 통해 '여러 사람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겠구나' 라고 느껴 가게 된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통해 조금은 익숙해진 영어까지, 일본어, 중국어, 영어, 한국어 총 4개의 언어이다.


오키나와 워킹홀리데이 당시 지내던 쉐어하우스 메이트들과 생일파티


언어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라고 하지만 늘 그렇지는 않다.

언어가 통하지 않더라도, 친구가 될 수 있고, 인연이 될 수 있다는 걸 여행을 통해 보아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언어를 공부하는 이유는 그들의 문화를 더욱 깊게 이해 할 수 있고, 사람과 사람을 더욱 끈끈하게 만드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언어를 공부하며, 다른 나라의 문화 역시 이해하게 되었고 이것이 나의 잘못된 선입견을 무너뜨리는 한편,  늘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든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소통하고, 언어 공부도 할 수 있는 것은 여행을 떠나는 방법밖에 없지 않을까?



요리 料理 Cooking


일본 워킹홀리데이 1년, 호주 워킹홀리데이 2년 총 3년 간의 해외 생활을 하며 늘은 것은 언어도 있지만,

언어보다도 더 큰 성장을 하게 되고 호주에서의 직업이기도 했던 요리이다.

해외에 나가서 다양한 요리를 맛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나라의 식재료를 직접 사용해 본다던지,

그 나라 특유의 조리 방법과 레시피를 통해 요리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것 또한 특별한 경험이며, 여행이 주는 선물이다.

호주 워킹 홀리데이 2년 중 1년을 퓨전 아시안 레스토랑에서 셰프로 일하며 얻은 경험, 요리 기술은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이다.


 호주 워킹홀리데이 시절 직접 만든 해산물 올리브 파스타와 비프 샐러드


요리를 좋아하는 것은 음악과 비슷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재료에 따라, 사람에 따라 맛과 멋이 달라지며, 다양한 장르가 있고, 세계 어느 곳을 가더라도 음악과 요리는 존재한다. 

단순히 즐기는 것을 떠나서 예술의 영역까지도 넘나드는 음악과 요리는 비슷한 부분이 너무나도 많아,

요리를 설명할 때 음악의 예를 든다던지, 음악을 설명할 때 요리의 예를 드는 경우가 수없이 많다.


세계여행을 하며 세상의 모든 음식, 모든 음악을 먹고 듣고 즐길 수 있다니 설레지 않을 수가 없다.

  


음악 音樂 Music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시작하여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는 일렉트릭 베이스.

대학교 전공도, 지금까지 해온 일도 음악 관련 직업들 뿐이라 최근 3년 간 여행을 다니며 악기와 조금 멀어진 느낌이 들어 허전하지만,

나 스스로 더 나은 음악인이 되기 위해,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택한 길이기에 후회는 하지 않는다.

 아쉬운 점은 지금까지 여행을 다니며 만난 사람들 중, 음악을 직업으로 하고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다.

음악이라는 직업의 특성 상 회사에 취직하여 일자리를 얻는 형식의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불안정 한 점, 

장기간 여행을 다녀오면 지금까지 얻은 인맥, 일자리를 모두 잃을 수 있다는

리스크를 생각하면 분명 쉽게 내릴 수 있는 결정은 아니다.


리더로 있던 밴드의 길거리 공연 사진


악기를 잘 연주하기 위해서는 한시도 연습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는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음악을 잘한다는 것'은 연습 뿐만이 아니라고 늘 생각했었다.

'여행을 하지 않는 음악가는 불행하다' 라는 모차르트의 한마디가 마치 내 엉덩이를 걷어 차듯 여행길에 오르게 하였고,

  나는 4년 전 하고 있던 일과, 밴드를 모두 그만두고 여행길에 올랐다.


이번에 다녀올 세계여행에서는 가벼운 기타를 메고 가서 전 세계 사람들과 노래를 부르고 오는 것이 목표이다.



 여행 旅行 Travel


4년 전 짧은 관광 형태의 여행을 다니다가 처음으로 배낭을 메고 혼자서 간 2주 간의 동남아시아 여행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느끼고, 귀국과 동시에 일본 워킹홀리데이, 호주 워킹홀리데이, 세계여행이라는 4년 간의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세계여행을 한달 가량 앞두고 있는 시점이다. 

일본 오키나와에서의 1년, 호주에서의 2년의 예행 연습을 통해 세계여행을 가야겠다! 라고 마음 먹었었는데,

예행 연습이라 생각했던 지난 3년 간의 해외 생활은 세계여행을 해야겠다는 확신을 굳히는 계기가 되었고,

 한국에만 있었다면 버리지 못했을 안 좋은 생활 습관을 고치게 해준 삶의 전환점이 되어있었다.


호주 로드트립 당시 울룰루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



나의 블로그 이름이 요행악어 인 이유는 바로 요리, 여행, 음악, 언어 를 통해 내 삶의 큰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카테고리들의 최 위에 있는 단어는 바로 '사람'이다.

사람이 요리를 만들고, 여행을 다니며, 음악을 즐기고, 언어로 소통한다.


요리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여행은 사람을 변화 시키고, 음악은 사람을 느끼게 하며, 언어는 사람을 연결시킨다.


사람을 통해서 말이다.


짧고 긴 여행들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보고싶었다.

 계획한 1년 간의 세계여행을 통해 지금보다는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