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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 여행 Travel

[세계여행 +008일] 100년의 역사 칭다오 맥주박물관, 타이동 맥주거리에서 생일 전야제

4월 7일 어제 푹 쉬었지만 머리 회전을 너무 시킨 탓에 오늘도 조금 늦잠..


내일 모레면 드디어 칭다오를 떠나 태안으로 이동을한다.

원래 여행 전 재정비가 목적이었던 도시였지만 생각보다 바쁘게 움직인 탓에 블로그를 쓸 시간조차 없었던 일주일.


어제에 이어 '오늘도 쉴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정든 칭다오를 떠날 생각을 하니 가만히 앉아있을 없다.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다시피 칭다오, 즉 청도는 칭다오 맥주로 유명하다.

 맥주의 나라 독일이 15년 간 칭다오를 식민 통치하면서 맥주공장과 회사를 설립했는데,

독일군이 쫓겨난 후에도 공장을 파괴하지 않고 기술과 맛을 그대로 이어왔기 때문일까?


칭다오 맥주는 중국에서는 물론,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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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행악어의 세계일주 +007일] 란티안 가든 호텔에서 재정비! 친절한 중국 친구들.




청도로 향하는 배 위에서 칭다오에 대해 조사하다가 맥주공장이 칭다오 시내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하지만 맥주 공장 견학은 이미 일본에서도 두 번이나 가본데다가,

칭다오 맥주공장은 견학이 무료가 아니라 유료로 진행되기 때문에

'청도에서는 굳이 가보지 않아도 되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요 몇일 하루에  20000 걸음 이상 걸으며 열심히 청도 구경을 한 탓일까? 

더 이상 가보고 싶은 장소도 없고, 딱히 할 일도 없는 상태가 되었다.



'어차피 시간도 남겠다, 호스텔부터 걸어서 15분 이니까 가보자!!'




청도에 도착해 '란티안 가든 호텔'에 머무는 동안 항상 아침이나 점심은 호스텔 근처에서 해결하고 있다.

태어나 지금껏 본 적도 없는 음식, 처음 맡아보는 향, 알고는 있지만 처음 들어보는 요리의 중국이름.  

중국 여행이 처음인 나에게 길거리에 있는 모든 음식이 새롭고 신기하기만하다.


'오늘의 아침 겸 점심은 뭘 먹지?' 라고 생각을 하려는 순간 호스텔 바로 건너편에 있는 가게 하나가 눈에 띈다.

매일 호스텔을 나오면 바로 긴 건너편에 보이는 가게이지만, 알 수 없는 음식이라 그냥 지나치기만 했었는데

 오늘은 '한 번 도전해보자!' 라는 호기심이 발동! 




가게 앞에서 어물쩡 거렸더니 주인 아저씨가 마침 구워놓은 것이 있다며 연기가 모락모락나는 종이봉투를 건넨다.

얼떨결에 받아 든 종이봉투. 정체모를 음식이지만 굉장히 좋은 향이난다~! 거기에 6위안이라는 저렴한 가격!!


정신이 없어 어떻게 만드는 것인지 확인은 못했지만, 분명 어디선가 구워낸 것이다.

얇고 바삭하게 구워진 밀가루 반죽에는 기름기 하나 없고 속에는 향긋한 달콤한 고기향과 침샘을 자극하는 야채의 향이  

모락모락 나고 있는 김을 따라 코를 자극한다.


맛은 구태여 설명할 필요가 없다. 

밀가루, 고기, 야채가 함께 어우러져서 구워져 있다. 그 것도 매우! 잘!! 

고로 실패할 수 없는 요리이다.


 이거는 내일 또 먹어야지..




일어나서 얼떨결에 처음 먹어 본 음식이 너무 맛있어 한껏 기분 업! 

이제는 몇 번이고 다녀서 익숙한 길거리를 콧노래를 부르며 걷기를 약 15분, 맥주 박물관에 거의 도착했는데...




헐.. 공사중이다. 


설.... 마? 설마..? 하면서 입구에 도착했는데 

다행히 내부 전시관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안내문을 보니 맥주 박물관의 외부와, 비교적 비중이 적은 A관만 공사 중이었고

청도 맥주 박물관의 핵심인 B관은 관람이 가능했다.


청도는 어딜가나 공사 중...!!



[요행악어의 세계일주 +004일] 사랑과 공사의 진행형 도시 칭다오 (Feat.위챗페이)




청도시에는 칭다오 맥주공장이 총 5개 있다. (바이두맵 검색결과 기준)


 그 중 1공장과 2공장만이 칭다오 시내에 위치하고 있고, 

 맥주를 생산하는 공장과 함께 관람객이 방문할 수 있는 맥주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의 블로그에서는 맥주박물관, 혹은 1공장과 2공장에 대한 구분 없이 

'맥주박물관' 이라고만 소개가 되어있어서 헷갈렸던 부분인데, 

직접 조사해 본 결과 맥주 박물관은 두 곳, 그리고 맥주박물관과 공장 견학을 포함하여 운영하고 있었다.


보통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 타이동에 있는 1공장 맥주박물관이다. 


첫 번째 이유는 위치적으로 청도 시내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고,

또 다른 이유로는 1공장의 청도 맥주가 더 맛있다고 하는 소문 때문인데,

실제로 칭다오 맥주거리나, 맥주 종류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식당에서 병맥주를 주문할 때에 

메뉴판에도 구분이 되어있고, '1공장, 2공장 중 어떤 맥주를 드릴까요?' 라고 물어보기도 한다. 




입장료는 기본표가 55위안이다.


옵션에 따라서 입장료가 달라지게 되는데, 

다양한 맥주 종류를 맛볼 수 있는 75위안 짜리 E표를 할까 55위안 짜리 보통표를 할까 고민을 하다가, 

낮부터 너무 마시는건 아닌거 같아 결국 55위안의 보통표를 구입.


55 위안의 보통표는 순생맥주 한잔, 위안지앙(원장맥주), 땅콩 한 봉지를 제공한다.




표를 구입하면 영수증을 하나 주는데,

나중에 이 것을 보여주어야 맥주를 받을 수 있으니 주머니에 잘 보관하고 있어야 한다.


  맥주를 받을 수 있는 곳은 관람 동선 중간에 한 번 원장맥주를 받을 수 있고,

관람이 끝나고 마지막에 나오는 라운지에서 생맥주 한잔을 받을 수 있다.




처음부터 기대를 안하고 가서일까? 


청도맥주박물관은 생각했던 것 보다 볼만한 곳이었다.


일본에서 가 본 맥주공장 견학은 사전예약이 필요한 대신에 견학과 시음을 무료로 할 수 있다.

대신 자유 관람이 아니라 가이드가 붙어 맥주의 생산공정의 설명해주고, 

맥주공장 내부의 생산 라인을 따라가며 맥주의 생산과정을 볼 수 있다.

주된 내용은 자신들이 어떤 사업을 하고 있으며 자연환경에 일조하고 있음을 주장하는 이미지 메이킹투어의 느낌.




그에 비해 칭다오 맥주공장은 공장 견학, 시음에 대해 돈을 지불해야하지만

가이드의 동행이 필요하지 않아, 동선의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으며, 

맥주의 역사를 통해 중국의 근대사를 엿볼 수도 있는 스토리가 있었다.




1903년 부터 생산을 시작한 칭다오맥주는 벌써 100년이 훌쩍 넘은 역사를 가지고있다.

박물관 내에서는 1900년대 초반부터 사용되던 설비, 기계장치들을 볼 수 있고, 

당시의 맥주 생산 방식도 엿볼 수 있었다.



오래되고 낡아버린 것들이 너무나도 쉽게 잊혀지고 사라져 가는 지금 우리의 시대.

청도맥주박물관은 오래된 것을 보존하면서 새로운 가치와 스토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좋은 예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기나긴 맥주의 역사를 둘러 보고, '이제 끝났으려나?' 하고 생각할 때 즈음이면

'아직 볼게 더 남아있거든요~!' 라는 간판이 보이고 

맥주캔 통로를 지나고 간판을 따라 구불구불 긴 통로를 지나면

실제로 맥주를 생산하고 있는 현대식 맥주공장을 견학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나오는 라운지에서 제공하는 맥주 한잔을 마시고, 맥주 박물관을 나가면 

맥주 공장을 중심으로 약 200미터 정도 되는 길이의 맥주거리가 형성되어있다.

맥주거리를 따라 길게 늘어서 있는 가게들에서는 중국 다른 지방에서는 맛볼 수 없는 칭다오 원장맥주와 

다양한 종류의 칭다오 생맥주를 마셔볼 수 있다.




맥주박물관 관람 -> 맥주거리에서 맥주 한잔이 칭다오 맥주박물관 코스의 정석인듯했다


맥주거리를 걷다보면 가게 앞에 서서 호객행위를하는 사람들이 계속 말을 걸어온다.

 메뉴판을 받아들고 몇 군데의 가격을 비교해본 가격은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았다. 

다만 가게에 따라 안주가 조금 비싸고 맥주가 저렴하거나, 그 반대이거나.




실은 이 곳 말고도 란티안 가든 호텔의 근처인 타이동 6로 ~ 8로 사이에는 

 맥주박물관의 맥주골목보다 여러 골목에 걸쳐 꽤 규모가 큰 맥주골목이 형성되어있다.

칭다오에 도착해서 첫 날 저녁에 야시장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했는데,

관광지로 부터 조금 떨어져 있고 맥주거리에 비해 사람도 덜 붐비는 느낌이었다.



결국, 관광지보다는 현지 느낌이 나는 타이동 맥주거리가 나을거라는 판단!


 맥주 박물관에서 15분 정도를 걸어 타이동 8로 맥주골목에 도착했는데,

이래저래 둘러봐도 맥주거리보다 맥주의 가격이 저렴한 것도 아니고, 음식의 가격도 거의 비슷한 느낌이다....!




'어떻게 하지? 다시 맥주거리로 갈까..?' 하고 생각하던 찰나

가게 앞에서 호객을 하는 아주머니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여기 큰 길에 있는 가게들은 비싸~ 저기 가면은 싸게 먹을 수 있어~ 총각~!'


오호~ 솔깃한 정보!!




 일단 밑져야 본전이겠다 싶어 아주머니를 따라 골목 안으로 들어갔다. 

뭔가 음침하고 어두운 느낌이 나서 그냥 돌아갈까 하는데, 

아주머니가 곧 간판하나를 가르킨다. 


'차(茶)' 라고 써있는 간판 아래, 실내로 들어가는 좁은 입구 사이로는 시장이 보였고,

그 곳에는 신선한 해산물과 다양한 식재료를 사고파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나중에 검색해 본 이 시장의 이름은 营口路农贸市场 (잉커우루 농마오 시장, 영구로 농수산 시장) 이었다.




아주머니를 따라 시장에 들어왔는데 도무지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다.

나를 데려온 아주머니는 계속 뭐라고 설명은 하는데 하나도 못 알아듣겠고..

결국엔 "씨에씨에~" 를 외치고 일단 시장 구경을했다.


시장 안에는 신선해 보이는 해산물을 파는 가게들로 꽉~ 차있었다.

분명 이 곳에서 산 재료들로 요리를 해주는 것은 분명한데

어떤 시스템인지 가격이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그렇게 여기저기 사진을 찍으며 '저 외쿡사람 입니다' 라는 티를 풀풀 내고 있는데

다른 아주머니가 접근하더니, 내게 말을 건다.

일단 이 곳의 시스템을 알아야 할 것 같아 아주머니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천천히 하나하나 알려주신 아주머니 덕분에 이 곳의 시스템이 이해가 갔다.

이곳은 노량진 수산시장처럼 자신이 재료를 직접 구입하고,

호객을 하러 돌아다니는 아주머니를 따라가거나, 단골집으로 가면

한국 노량진시장의 양념집처럼 그곳에서 일정 금액을 받고 요리를 내어주고 술을 판매하는 시스템이었다.


아주머니가 추천해 준 대로 

큰 사이즈의 바지락 한 근(500g) 10위안, 전복 중간 사이즈 두 마리 10위안, 딱새우 열마리를 35위안에 구입,

총 55위안(한화 9300원)에 혼자서 먹기에 충분한 양의 해산물을 구입할 수 있었다.




구입한 해산물을 손에 들고 아주머니를 따라 가게로 향했다.

"여기서 안 멀어~ 금방이야~" 하던 아주머니는 시장으로부터 5분 정도 거리의 가게로 나를 데려갔고

열평 남짓한 가게 안은 텅~ 비어있었다...


내가 애매한 시간에 가서일까.. 아니면 원래 장사가 안 되는걸까..

따라왔으니 이제 무를수도 없다.. 도전해 보는 수 밖에!!


중국요리에 대해 잘 모르는 중알못인 나는 "그냥 추천해주는데로 먹을게요!!" 라고 말하고

 먼저 원장맥주(原浆啤酒 위엔지앙 피지오)를 주문했다.




이 곳의 생맥주 종류는 단 두 가지로, 맥주 박물관 근처의 가게들에 비해 종류가 적었지만,

맥주도 시원한 상태로 서빙되었고 원래 마시려던 원장맥주가 있어서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또한 음식은 사온 재료에 따라 요리방법을 정할 수 있고, 원하는 요리가 있다면 원하는 요리를 만들어준다.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한다면 , 주문 시에 매운 정도도 선택가능하다.


혼자서 먹을 땐 맥주거리에 비해서 그렇게 싸다고 말할 순 없지만,

사람이 많을수록 저렴해지는 시스템이었다.

조리비용은 까라 한 접시 8위안, 전복은 한마리 당 5위안, 가재가 한 접시에 8위안이었는데,

재료의 양이 너무 많지 않다면 요리를 해주는 가격이 동일하기 때문에, 

사람이 많을 수록 저렴하게 많은 양을 먹을 수 있다.




첫 번째로 나온 까라(蛤蜊 꺼리)! 바지락 볶음이다.

시장에서 큰 놈들로만 골라서 샀기 때문에 크기는 말할 것도 없고,

고수가 듬뿍! 고추가 듬뿍! 센 불로 순식간에 볶아내어 불 맛이 강하게 난다.


해산물은 요리할 때 불이 약하거나 오래 조리하게 되면 비릿한 물이 빠져나오는데

이 곳은 접시에 물이 고여있지도 않고, 바지락에 육즙이 가득하다.


우와~! 이건 진짜 맥주 안주다.

다른 블로그에서 사진으로는 많이 봤지만, 실제로 먹어본 바지락의 맛은 정말.....



이제는 '양꼬치엔 칭다오'가 아니라 '까라엔 칭다오' 인걸로!




다음으로 나온 요리는 전복. 


한 마리 당 5위안 씩 받고 요리해 준다.

 전복에 칼집을 내어 버터에 구워낸 후 그 위에 볶음 당면을 얹어 주는데,

손질도 깔끔하게 되어있고, 쫄깃 쫄깃 하면서 풍미가 살아있다.

'두 마리 더 살껄...' 하는 아쉬움을 남긴 요리




마지막으로 나온 가재.


가재는 몇 달 전 홍콩에서 볶아 나온 가재 요리를 먹었던 기억이나서 볶아달라고 했으나, 

볶는 것 보단 증기에 찌는게 추천이라고하여 추천대로 주문했다.

생각보단 살이 많지는 않았으나, 


게, 새우 비슷한 건 다 맛있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




맥주가 애매하게 남아 주문한 감자 채 볶음(12위안)


감자 4개는 족히 들어갔을만한 양... 중국의 1인 분은 항상 기대 이상이다.

아삭아삭 하면서 새콤한 감자 채 볶음을 마지막으로 식사 끝~!


내가 어느정도 접시를 비우자 이제서야 하나 둘 씩 들어오기 시작하는 손님들..

혼자 앉아서 먹는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서 조금 민망했었는데.. 좀만 빨리 들어오지.. ㅠ


 ANYWAY !! 


정말 우연하게 알게 된 시장에서 우연히 알게 된 가게이지만


대성공!! 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가게였다.


내가 다시 청도에 놀러오면 무조건 다시 갈 의향 100%

친절한 아주머니, 종업원, 맛있게 요리해주신 요리사 분께 다시 한번 감사하단 말씀을 전하고 싶다.




시간은 어느덧 8시.


간단히 한잔했지만 오늘은 여기에서 끝낼 수 없다.

내일은 바로 내 생일.  4년 연속으로 해외에서 맞는 생일이다.

'그래도 생일 전야제인데 축하는 해야지!' 


근처에 있는 시장에서 큼직하고 맛있어 보이는 딸기 한 팩을 사고,

칭다오의 명물이라면 명물인 봉지에 담아주는 맥주를 5위안에 한 봉지 구입.

빨대를 꽂아 쪽쪽 빨면서 호스텔로 향했다.




오는 길에 있는 편의점에 들려 구입한 맥주들.


1공장과 2공장 맥주의 차이를 느껴보기 위해 

칭다오 1공장 맥주, 칭다오 2공장 맥주, 라오산 맥주 프리미엄을 구입했다.


처음엔 '에이~ 같은 맥주인데 뭐 달라봤자 얼마나 다르겠어~ 허세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차이가 있긴 있었다.

우리나라에는 1~5 공장 중 어떤 맥주가 수입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1공장의 것은 2공장에 비해 맛이 조금 진한편이고, 2공장 맥주는 라이트하고 상쾌한 느낌.

내가 알고 있는 청도 맥주의 맛은 2공장 쪽인 것 같았다.




처음으로 해외에서 맞았던 오키나와에서의 생일 이후, 벌써 3년이 흘러 지금의 나는 중국에 있다.

  오키나와, 털리, 골드코스트에서 각각 1년 씩 보내는 시간이 짧다고 느껴지지 않았는데, 

돌이켜보니 저 멀리 어렴풋이 보이는 등대처럼 천천히 그리고 빠르게 지나갔다


목표로 했던 세계여행을 포기하지 않고 여행길에 올라있는 내 자신이 스스로 대견하기도 하고,

지난 3년 간 해외에서 큰 사고나 질병 없이 무사히 잘 지낼 수 있었던 것에 늘 감사하다.


물론 나 혼자만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해외에 나가있으면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에게 받은 도움과 응원들,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 되는 가족이 없었다면 불가능 했으리라.





1년을 계획하고 나온 세계여행이기에 내년 이맘때 쯤이면 여행도 마무리에 접어들겠지.

1년 후 이 시간, 나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감상에 젖어 있는 동안 맞이한 생일. 

혼자 맞이하는 생일도 나쁘지 않다. 많은 것을 생각하고 반성하고 다짐할 수 있으니까.


일년 그리고 또 일년 시간의 흐름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내가 되었으면..

 지금의 목표처럼 조금이라도 더 이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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