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行 여행 Travel

[+067일 중국 따리] 여기 중국 맞아?! 젊음과 음악이 흐르는 따리고성의 밤거리.

생각해보면 어제 귀양에서 출발해, 오늘 따리에 도착할 때까지 이동시간만 약 16시간이었다. 다행이라면 중국기차에는 침대칸이 있기 때문에 12시간이 넘는 장거리 이동시에도 비교적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고, 숙박비를 아낄 수 있다는 점.


그럼에도 장거리 이동은 많은 체력과 정신력이 소모되는 과정이다. 아무리 침대가 있다고 해도, 숙소의 푹신한 침대보다는 편할 수 없는 노릇이고, 여행 중 분실, 도난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장소 중 하나가 바로 기차이기도 하다. 방심하고, 정신을 조금이라도 놓는 순간, 눈 뜨고 코 베이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전 글


[+067일 중국 따리] 저렴한 물가와 미친 풍경. 여행자의 천국 윈난성 따리(大理)





장시간 기차이동으로 조금 피곤한 감은 있었지만, 모처럼 친해진 토니의 추천도 있었기에 제이드 에뮤 게스트 하우스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따리고성 밤나들이를 나왔다.







좁다란 메인 골목을 중심으로 골목골목 아기자기한 카페와 가게들, 그리고 주점과 라이브바가 늘어서 있는 따리 고성. 눈이 심심할 틈이 없다.




청각 역시 쉴 틈이 없다. 강렬한 사운드를 뿜어대며 라이브를 하고 있는 라이브 클럽의 록 밴드 부터,






감미로운 어쿠스틱 사운드 위에 노래를 부르는 라이브 바의 뮤지션들 까지. 어둠이 바닥까지 깊숙히 내려앉은 따리고성의 골목에는 은은한 조명과 잔잔한 음악소리가 어두운 거리 곳곳에 스며들어 있었다.





거리 구석구석을 걸어다니며 느껴 본 따리고성은 중국 어느 도시의 관광지보다도 젊은 층의 관광객이 많았다. 제법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거리에는 휴일을 맞아 따리에 놀러 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禁止喂食,拍照闪光灯 滚!

(먹이를 주지 마세요. 플래시 키고 사진찍는 사람은 꺼지라굿!! )


관광객들의 지나친 관심에 지쳐버린 귀여운 댕댕이는 이제 잠들 시간.






지역 특산 주류를 판매하는 가게, 다양한 기념품과 옷을 팔고 있는 가게, 악기를 파는 상점 등 따리에서 가장 인기있는 관광지역 답게 다양한 상점들이 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하고 있었다.




전기 오토바이를 대여하는 가게도 찾아 볼 수 있었다. 


중국은 심각한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해, 공유자전거 시스템인 ofo와 모바이크를 도입한 것 이외에도 석유대신 전기를 연료로 하는 대중교통을 대체하고, 대중에게는 전기 오토바이를 저렴하게 보급하였다. 그 결과 중국에는 현재 2억대 이상의 전기 오토바이가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고.


극명한 장단점이 존재하는 전기 오토바이. 대도시에서는 이미 골칫거리가 되어 퇴출되고 있는 상황에 놓여있지만, 대중 교통의 이용이 힘든 시골 마을일수록 서민들의 이동수단으로써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있다.


특히 따리에서는 오토바이를 타고 얼하이(洱海) 호수를 돌아보는 것이 가장 유명한 투어인데, 이 투어에 사용되어 지는 오토바이 대부분이 전기 오토바이이다. 나는 내일 얼하이 호수를 돌아 볼 생각이기에, 전기 오토바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내일 포스팅에서.

 




고풍스러운 따리 제 4중학교 정문.






따리고성 골목은 제이드 에뮤 게스트가 있는 입구에서 반대쪽 끝 얼하이문(洱海门) 까지 약 1.5km 나 되는 제법 긴 거리였다. 밤 공기에 취해 분위기에 취해 생각없이 천천히 걷다보니 어느 덧 30분이 훌쩍 지나있었다. 이 것으로 얼하이 고성 밤나들이는 마무리!




Bad monkey bar (坏猴子酒吧)


그냥 숙소에 돌아가기 아쉬워서 들린 라이브 바. 처음 골목을 들어왔을 때 라이브를 하고 있던 밴드가 계속해서 연주를 하고 있었다. 중국에서 듣는 록 사운드라.. 뭔가 생소했지만 오랫만에 듣는 신나고 경쾌한 리듬에 몸이 절로 들썩여졌다.


신나는 음악에 술 생각이나서 맥주 한잔을 주문했다. 가격이 비싼 건 아니지만 중국 물가에 비해서는 조금 비싼 편이었고, 더욱이 나 같은 배낭여행자에게는 조금 사치를 부려야 하는 곳이기는 했다. 그래도 숙소 가기 전에 맥주 한잔 정도는 괜찮잖아...? ㅋㅋㅋ




중국 따리 라이브 클럽 Bad Money bar 에서 연주하는 록 밴드.AVI




라이브바의 인근에 살고있는 주민의 신고가 몇 차례 들어왔는지, 아슬아슬하게 연주를 이어가던 밴드의 라이브는 결국 저녁 11시에 출동한 공안에 의해 마무리 되었다. ㅋㅋ 그래.. 저녁 11시에는 피아노만 쳐도 싸움이 나는 시대니까. ㅋㅋㅋ 


다소 허무하게 끝이 나기는 했지만, 오랫만에 듣는 경쾌한 라이브 음악에 덕분에 한껏 흥이 오른 하루였다. 젊음의 도시 따리! 첫 날 부터 느낌이 좋은데?!



다음 이야기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