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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 여행 Travel

[+068일 중국 따리] 셔터만 누르면 인생 사진 보장! 얼하이 호수에서 인생샷 찍기.

오늘은 포스팅을 쓰기 전에 먼저 간단한 소식을 전하고자 합니다. 


현재 제가 포스팅하고 있는 세계여행기의 첫 국가 중국편은 모두 2020년 1월 중국 폐렴이 발생하기 이전에 다녀온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에서도 한국에서도 그리고 중국의 주변국가에서도 폐렴에 대해 굉장히 우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에 대한 포스팅을 계속 해야하나 고민이 되는 상황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번에 폐렴이 발생한 중국을 포함, 이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는 한국과 다른 국가들에서도 하루빨리 폐렴에 대한 대책이 세워지고, 더 이상의 감염자와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폐렴의 공포가 지구상에서 사라지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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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8일 중국 따리] 스쿠터를 타고 달리는 낭만여행. 얼하이(洱海) 호수.






대전광역시 면적의 절반에 달하는 거대한 얼하이호수는 그 크기 만큼이나 다양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가지고 있었지만, 처음 생각처럼 만만하게 볼만한 일정은 아니었다. '스쿠터로 얼하이 호수 한 바퀴 돌기'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체력과 시간이 필요했다.



앞으로 남은 여정을 위해 작은 마을에 있던 구멍가게에서 음료 보충 및 휴식을 취하고 다시 스쿠터에 올라타 얼하이 호수 탐험을 시작했다. 아직 2시 20분 밖에 되지 않은 시간. 하지만 앞으로 남은 거리를 계산해보면 조금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었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사고의 위험성도 커지기 마련이니까.





호수가 주변에 설치되어 있는 유료 포토존.


붕붕 스쿠터를 타고 도로 위를 달리다보면, 호수 근처에 조형물을 설치해 놓은 포토존을 종종 찾아 볼 수 있다. 이런 곳은 보통 개인이 운영하는 유료 포토존으로 한국돈 1000~2000원 사이의 금액을 내면 시설물의 이용한 촬영이 가능하다. 




따리 얼하이호수 유리구슬(玻璃球) 에서 찍는 인생샷.


유료 포토존에서도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유리구슬' 이라고 불리는 투명한 원형 의자이다. 여행 중 특별한 사진을 남겨보고 싶다면, 인스타용 인생샷을 찍고 싶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유료 포토존이 아니더라도 호수 주변에서 얼마든지 인생샷을 찍을 수 있다.


이외에도 바이두 이미지 검색 (image.baidu.com) 에서 '大理 照片' 이라고 검색하면, 얼하이 호수에서 찍은 다양한 느낌의 사진을 찾아 볼 수 있다. 좋은 사진을 찍고 싶다면, 여행 전에 다양한 컨셉의 사진을 미리 찾아보고 가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하.. 갈길이 멀다.. ㅜㅠ' 


유리구슬이 있는 포토존을 지나 다시 울퉁불퉁한 시골길을 달려 나갔다. 포장이 되어있지 않은 도로는 사고가 나기 쉬운 지점이므로 항상 조심조심.






윈난성 따리, 얼하이 호수의 흔한 풍경들.


스쿠터를 타고 달리다보면 이런 엄청난 풍경이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펼쳐진다. '어두워지기 전에 서둘러야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어느덧 스쿠터를 세우고 풍경 사진을 찍고 있는 나. (금붕어..?)





넓게 펼쳐진 드넓은 논과 밭.




저 멀리 끝이 보이지 않는 수로.




한 눈에 봐도 긴 세월이 느껴지는 하얀 기와집까지, 카메라 앞에서서 셔터를 누르기만 해도 인생샷이 찍힐 것만 같은 풍경들이 가득. 얼하이 호수를 한 바퀴 돌다보면 다양하고 다채로운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얼하이 호수 위에서 낚시 중인 어부.




보시다시피 이번 포스팅은 대놓고 사진 위주의 포스팅이다. ㅋㅋ 맘에 드는 사진이 너무 많아서, 버리자니 아깝고, 올리자니 너무 많은 사진들을 최대한 고르고 골라서 올린 것인데도 이 만큼... 정말이지 얼하이 호수의 풍경은 한순간도, 한 장도 버릴 것이 없다. ㅠㅠ




굉장히 예쁘지만 사고 나면 큰일이 날 것만 같고, 갑자기 앞에서 차오면 ㅈ되는 도로.JPG




스쿠터를 타고 약 4시간 쯤 달렸을때 첫 번째 고비가 찾아왔다. 어제 새벽에 비가 많이 내렸는지, 비포장 도로가 완전히 진흙탕으로 변해 있었다. 피해가자니 진흙에 바퀴가 빠져 미끄럽고, 웅덩이로 가자니 깊이를 알 수 없어서 무섭고.. 겨우겨우 통과하긴 했지만 한번 크게 넘어질뻔 했음.. ㅠㅠ





마을 입구에 서있는 커다란 패루(牌楼).




꽃밭에는 꽃들이 들판에는 말들이.




뻥 뚫린 시야. 뻥~ 뚫린 도로. 내 마음도 뻥~ 하고 뚫려버린 풍경.




이 날 얼하이 호수를 한 바퀴 돌며 400장이 넘어가는 사진을 찍었는데, 정말 단 한 장도 같은 풍경 없었고, 느낌도 제각각이었드아.. 베스킨 라빈스 저리가라 급.




오리 가족이 한가로이 일광욕을 즐기던 늪지대.




사진 두 장을 연결해도 다 담기지 않는 엄청난 시야각.






잔잔한 파도가 치는 얼하이 호수.


스쿠터를 타고 달린지  5시간이 경과. 호수와 가까이 붙어있는 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살랑거리는 바람과 함께 바다에서나 들릴법한 파도소리가 소곤소곤 귀를 간지럽혔다. 눈 호강에 이은 귀 호강 타임.





반면, 도로를 포장하고 있는 구간도 있었다. 이때는 엄청나게 흙먼지를 뒤집어 쓰며 갔었는데.. 아마 지금쯤이면 포장도로가 되어있지 않을까 싶다. 하.. 생각만해도 기침이..




흙먼지가 날리던 도로 포장 공사구간을 지나면 완만한 경사길이 나온다. 이 오르막 길의 끝 언덕의 꼭대기에 얼하이 호수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가 있다. 얼하이 호수를 돌며 가장 멋졌던 풍경 Top 3 중 하나가 바로 이 전망대이다.


아니나 다를까, 전망대 근처에 주차 되어 있는 수십 대의 차량이 대부분 밴(Van) 이었는데, 전부 웨딩촬영을 위해 나온 차량이었다. 사진 촬영으로 인기가 많은 곳이라는 것은 그만큼 풍경이 아름답다는 뜻 아니겠는가.





언덕 위의 전망대에서 보이는 풍경.


전망 포인트 중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얼하이 호수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었다.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마을과 반짝 거리는 푸른빛의 얼하이 호수, 저 멀리 보이는 산과 구름, 모든 것이 조화로웠던 풍경을 볼 수 있는 숨겨진 보물 같은 장소였다.




얼하이호와 웨딩촬영을 하고 있는 커플들을 배경으로 한장. (갑툭튀 ㅈㅅ..)


당시에는 아직 셀카봉이 없었던 시기.. 얼굴이 너무 크게 나와서 사진이 너무 부담스럽ㄷ.... 셀카봉 좀 진작에 살껄..




삼각대 없이 얻어낸 가장 맘에 드는 사진


혼자서 세계여행을 하면서 느낀거지만, 나홀로 여행에는 삼각대 + 셀카봉이 무조건 필수이다. 매번 사람들에게 부탁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무엇보다 외국인에게 사진을 부탁하면 사진의 결과가 참담할 때가 많다.. 기억하자 '사진은 한국사람에게' 이것은 진리.




전망대에서 이곳저곳 사진을 찍다보니 어느덧 시간은 오후 5시. 얼하이 호수에서의 인생샷은 건졌지만 아직 반 바퀴 밖에 돌지 못했ㄷ... 나 어떡하니.. ㅠㅠ 집에 갈 수 있겠지..?!



다음 이야기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