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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 여행 Travel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수원 화성 성곽길 #1


1794년 정조에 의해 착공 된 이래 일제 강점, 한국 전쟁이란 아픈 역사를 버텨내고

 1997년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지금은 한국의 세계 문화유산 중에서도 우리의 삶에 가장 가까이 자리 잡고 있는 수원 화성.


정조, 영조, 사도세자, 홍대용, 정약용, 거중기, 실학, 세계문화유산 등

성곽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스토리로 가득한 수원 화성 성곽길을 다녀왔습니다.




출발지 팔달문 - 종착지 남수문




팔달문 (남문)


수원역에서 약 5분 정도 버스를 타면 화성에서 가장 먼저 맞닿게 되는 것은 팔달문입니다.

화성의 4대문 중 가장 원형이 잘 보존 되어있고 그 가치가 인정되어 1964년 보물 402호로 지정되었습니다.




팔달문을 지나 왼쪽 골목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표를 살 수 있는 팔달문 관광 안내소가 보이고,

저기 멀리 끝이 보이는 계단이 성곽을 따라 길게 놓여져 있습니다. 




서남각루 (화양루)


팔달문 관광 안내소에서 표를 사고 눈 앞에 보이는 긴 계단을 따라 십 여분 정도를 올라가면 

 첫 번째 갈림길이 나옵니다. 갈림길에서 왼쪽 서남 암문을 따라 들어가면 서남각루로 통하는 길이 나옵니다.




'화양루' 라고도 불리우는 서남각루로 가는 길은 성벽 양옆이 나무 숲으로 가려져 있어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흙길, 성벽, 나무 이 세 가지 뿐. 느긋이 걷다 보면 잠시 과거에 온 듯 한 착각을 일으킵니다. 



성곽길 투어 코스를 따르려면 화남각루까지 갔다 서남암문까지 다시 되돌아오는 수고가 필요하기에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구간이지만, 화성 성곽길 중에 가장 과거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수원 성곽길 투어를 생각하고 있다면 놓쳐서는 안되는 구간이라고 생각됩니다.



서장대 (화성장대)


화양루부터 서남암문까지 다시 돌아와 나무로 둘러싸인 산길을 걷다보면 멀리서 종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효원의 종의 종소리가 가까이 있다는 것은 서장대에 가까이 이르렀음을 뜻합니다.


서남각루를 들렸다가 천천히 산길을 걸어 팔달산의 정상인 서장대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한 시간 정도.

나무만 가득 하던 풍경이 서장대에 이르러 시야가 넓게 트입니다.




 그 당시 화성의 군사 지휘 본부의 역할에 충실하듯, 시야의 정 가운데에 행궁이 들어오고

이를 감싸듯 복잡한 수원의 풍경이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화서문 (서문)


서장대를 뒤로 하고 화서문으로 향하는 하행길에는 다시 계단이 펼쳐져 있습니다.

 계단을 내려가면 수원 화성의 산성구간은 끝이 나고, 마지막 종착지인 남수문 까지는 완만한 언덕이나 평지입니다.



나무에 가려져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성곽의 모습이 이때부터 두드러지게 눈에 들어옵니다.

한때는 방어의 목적으로 쓰였을 성곽이 너무나 평온히 도시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습니다.


 



화서문은 성 밖에서 보았을 때 공심돈이 서쪽에 위치하고 있어 다른 문들에 비해 굳건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큼직한 돌을 쌓아 올려 만든 성벽 위에 벽돌로 지어진 서북공심돈은 이국적인 느낌도 납니다.


화서문을 성 밖에서 바라보며 잠시 한 숨을 돌리는 시점에서 성곽을  1/3 정도 걸어온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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